← 블로그 목록

아잔타·엘로라 석굴 가는 법|입장료·볼거리·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6 · 이심바로
엘로라 석굴 16번 카일라사 사원의 통암 조각 전경
사진: Vyacheslav Argenberg, CC BY 4.0 / Wikimedia Commons

인도 여행에서 아잔타·엘로라 석굴은 "갈까 말까"의 문제가 아니라 "며칠에 어느 쪽을, 몇 시 버스로 가느냐"가 하루의 만족도를 가르는 곳입니다. 두 석굴은 100km 넘게 떨어져 있고, 하필 쉬는 요일도 다릅니다. 아잔타는 월요일, 엘로라는 화요일 휴무라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문 닫힌 매표소 앞에서 하루를 날리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솔직한 결론부터. 인도 중서부까지 갈 계획이 있다면 두 곳 다 볼 값어치가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석굴 사원군입니다. 다만 하루에 둘 다 욕심내면 이동만 하다 끝나니, 이틀로 나누거나 한 곳을 골라 제대로 보는 편이 낫습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외국인 각 약 ₹600(변동 가능·현장/공식 확인) · 운영시간: 아잔타 09:00~17:00 월요일 휴무 / 엘로라 06:00~18:00 화요일 휴무 · 가는 법: 아우랑가바드(현 찻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 기점 MSRTC 버스·택시 · 소요시간: 각각 반나절~하루

아잔타·엘로라 석굴은 어떤 곳?

두 곳 모두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2023년 찻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로 개칭) 근교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83년 등재)입니다. 이름은 늘 붙어 다니지만 성격은 꽤 다릅니다.

아잔타는 30여 개의 불교 석굴로, 기원전 2세기(사타바하나 왕조)에 시작해 5~6세기(바카타카 왕조)에 꽃핀 곳입니다. 핵심은 조각이 아니라 벽화입니다.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린 이 그림들은 1,500년 세월을 견뎠습니다. 이후 밀림에 파묻혀 잊혔다가 1819년 호랑이 사냥을 나온 영국군 장교가 우연히 입구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졌습니다.

엘로라는 34개의 석굴이 2km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데, 불교·힌두교·자이나교 사원이 한자리에 공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6~10세기에 걸쳐 조성됐고, 아잔타와 달리 한 번도 잊힌 적 없이 순례지로 이어져 왔습니다.

왜 가볼 만할까?

  • 성격이 다른 두 세계: 아잔타는 "그림", 엘로라는 "조각·건축"으로 갈려 하루씩 봐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 세계 유일급 스케일: 엘로라 카일라사 사원은 단일 암석을 위에서 아래로 깎아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통암(通巖) 조각 건축물입니다.
  • 미술 교과서의 원본: 아잔타 1번 굴 파드마파니 보살상은 인도 고대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 한산한 진짜 유적: 타지마할급 인파가 없어, 굴 안에서 천천히 들여다볼 여유가 있습니다.

핵심 볼거리

엘로라 카일라사 사원(16번 굴): 8세기 라슈트라쿠타 왕조 크리슈나 1세 때 조성했습니다. 기초를 쌓아 올린 게 아니라 산 하나를 위에서부터 파 내려가 통째로 조각한 것으로, 20만 톤 넘는 바위를 걷어냈다고 전해집니다. 실물 앞에 서면 "이걸 손으로 팠다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아잔타 1번 굴 벽화: 연꽃을 든 파드마파니 보살과 바즈라파니 보살 벽화입니다. 은은한 명암으로 표정과 곡선을 살린 솜씨가 압권입니다.

아잔타 26번 굴 열반상: 와고라 강을 낀 말굽형 절벽에 자리한 굴로, 길이 약 7m의 거대한 부처 열반상(마하파리니르바나)이 벽면을 채웁니다.

엘로라 세 종교의 공존: 불교(1~12번)·힌두교(13~29번)·자이나교(30~34번) 석굴이 이어져, 걸으며 종교가 바뀌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반나절(3~4시간): 한 곳만. 엘로라라면 카일라사 사원과 주변 힌두 굴 위주로, 아잔타라면 1·2·16·17·26번 굴 위주로 봅니다.
  • 하루: 한 곳을 처음부터 끝까지. 엘로라는 2km를 오가고 아잔타는 계단이 많아 실제로 하루가 꽉 찹니다.
  • 이틀: 하루씩 나눠 아잔타·엘로라를 각각. 둘 다 제대로 보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편합니다.

굴 번호를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아잔타는 벽화가 남은 몇 굴, 엘로라는 카일라사를 중심으로 보면 핵심은 놓치지 않습니다.

가는 법

기점은 아우랑가바드입니다. 2023년 찻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로 이름이 바뀐 도시죠. 공항(IXU)과 기차역이 있어 뭄바이 등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엘로라는 약 30km, 아잔타는 약 100km 떨어져 있습니다.

  • 버스: 시내 중앙 버스터미널(CBS)에서 MSRTC 주정부 버스가 두 방향 모두 운행합니다.
  • 아잔타 주의: 장거리 버스는 매표소가 아니라 4km 밖 T-포인트(주차장)에 내려줍니다. 여기서 친환경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입구에 닿습니다.
  • 엘로라: 버스가 입구 근처까지 데려다줍니다.
  • 택시·투어: 하루 전세 택시나 현지 당일 투어를 이용하면 이동이 훨씬 수월합니다.

버스 시간표·요금·정차 위치는 자주 바뀌니, 구글 지도나 현지 터미널에서 그날 배차를 꼭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 계절: 무더운 4~6월은 피하고, 11~2월의 선선한 건기가 가장 편합니다.
  • 시간대: 아잔타 벽화는 자연광이 드는 오전이 유리하고, 엘로라는 문 여는 이른 아침이 덜 덥고 한산합니다.
  • 요일: 앞서 말한 휴무일(아잔타 월요일·엘로라 화요일)을 피해 동선을 짜세요.

꿀팁 — 아잔타를 오전에, 엘로라를 다른 날 이른 아침에 넣으면 더위와 인파를 동시에 피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둘 다 몰아넣기보다, 각각의 "가장 좋은 시간"에 하나씩 배치하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걷기·계단: 두 곳 다 걷는 거리가 상당하고 아잔타는 오르막·계단이 많습니다. 편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 물·햇볕: 그늘 없는 구간이 길어 물, 모자, 선크림을 챙기세요.
  • 굴 내부: 아잔타 벽화 보호를 위해 조명이 어둡고 플래시 촬영이 제한됩니다. 눈이 적응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세요.
  • 신발: 일부 사원 구역은 신발을 벗어야 할 수 있으니 벗기 편한 신발이 좋습니다.

근처 함께 볼 곳

  • 다울라타바드 요새: 아우랑가바드에서 엘로라로 가는 길목의 언덕 요새로, 엘로라와 묶어 보기 좋습니다.
  • 비비 카 마크바라: "데칸의 타지마할"로 불리는 아우랑가바드 시내의 무굴식 영묘입니다.
  • 그리쉬네슈와르 사원: 엘로라 바로 옆, 힌두교 12 조티르링가 중 하나로 꼽히는 순례지입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아잔타·엘로라는 시내에서 멀고 버스 배차가 자주 바뀌는 곳이라, 구글 지도로 실시간 길과 배차를 확인하고, 굴 앞에서 번역·안내 앱으로 설명을 읽는 순간마다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택시나 당일 투어를 예약하거나 사진을 바로 공유할 때도 마찬가지죠. 유적 특성상 무료 와이파이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유심을 갈아 끼우는 대신 현지 eSIM을 준비해 두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를 켤 수 있어 편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현지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준비, 지금 끝내세요

아시아 7개국 eSIM을 한국어 안내와 함께.

아시아 7개국 eSIM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