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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 항 난파선 가는 법|1·2차대전 난파선 다이빙·자격·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7 · 이심바로
괌 아프라 항 수중에서 SMS 코모란과 도카이마루 두 난파선 선체 사이에 떠 있는 다이버
사진: Jon Rasmussen,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전 세계 다이버들이 괌까지 오는 이유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이곳입니다. 아프라 항 바닥에는 1차 세계대전 독일 군함과 2차 세계대전 일본 화물선이 서로 맞닿은 채 가라앉아 있어요. 한 번의 다이빙에서 양손으로 두 개의 세계대전을 동시에 만질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여기뿐입니다.

다만 미리 분명히 해둘 게 있어요. 이곳은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스노클링 스폿이 아닙니다. 수심 25~37m의 깊은 수중 유적이고, 어드밴스드 자격과 현지 다이브 샵의 인솔이 필요한 다이빙 포인트예요. 자격이 없다면 배 위에서 바다만 보고 오게 됩니다.

솔직한 한 줄 평: 다이버라면 괌 일정을 이것 하나에 맞춰도 아깝지 않고, 다이버가 아니라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곳입니다.

한눈에 보기: 입장 방식 다이브 샵 투어를 통해서만 접근(개인 진입 사실상 불가)|필요 자격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이상 및 딥 다이빙 경험 권장|수심 대략 24~37m(80~125피트)|가는 법 피티·카브라스 일대 다이브 샵에서 보트로 이동|소요시간 반나절(브리핑·이동·다이빙 포함)

아프라 항 난파선은 어떤 곳?

괌 중서부 아프라 항은 태평양의 주요 군항이자 천연 항구예요. 이 항구 바닥에 두 척의 배가 겹쳐 누워 있습니다.

SMS 코모란 II (1차 세계대전)

원래는 1909년에 지어진 러시아 상선 랴잔(Ryazan)이었어요. 1914년 8월 4일 독일 순양함 엠덴에 나포돼 무장 통상파괴선 SMS 코모란 II로 개조됐습니다. 그리고 1914년 12월 14일, 연료가 바닥난 채 미국령이던 괌의 아프라 항으로 들어왔어요.

함장 아달베르트 추크슈베르트는 석탄 보급을 요청했지만 미국 총독 윌리엄 맥스웰은 이를 거부했고, 배는 항구에 발이 묶인 채 2년 가까이 억류됩니다. 그러다 1917년 4월 6일 미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했고, 다음 날인 4월 7일 해군 총독 로이 캠벨 스미스가 나포를 통보하자 독일 승조원들은 항복 대신 석탄고에 설치한 폭약을 터뜨려 배를 자침시켰어요. 이 과정에서 미국이 쏜 경고 사격은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서 가한 첫 무력 행동으로 기록됩니다. 승조원 7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사자들은 군례를 갖춰 안장됐어요. 현재 잔해는 수심 약 34m(110피트)에 있고, 1975년 미국 국가사적지에 등재됐습니다.

도카이마루 (2차 세계대전)

도카이마루(東海丸)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1930년에 건조한 일본 여객·화물선이에요. 전쟁 전에는 오사카상선 소속으로 파나마 운하를 거쳐 도쿄와 뉴욕을 잇는 고급 화물 항로를 오갔습니다.

1943년 1월 24일 미 잠수함 플라잉피시가 아프라 항의 도카이마루를 포착해 어뢰를 쐈지만 격침에는 실패했어요. 그리고 7개월 뒤인 1943년 8월 27일, 미 잠수함 스내퍼가 발사한 어뢰가 좌현 3번 화물창에 명중하면서 배는 침몰합니다. 그런데 하필 가라앉은 자리가 코모란 바로 위였어요. 잔해는 수심 약 36m(120피트)에 있고, 1988년 7월 14일 국가사적지에 등재됐습니다.

두 전쟁이 맞닿은 자리

두 배는 거의 포개진 채로 누워 있고, 선체의 한 부분이 실제로 서로 닿아 있습니다. 1차대전 난파선과 2차대전 난파선이 접촉해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여기가 유일해요. 다이버들은 보통 도카이마루로 내려가 선체를 따라 이동한 뒤, 수심 30m 부근에서 두 배가 맞닿은 지점을 만납니다.

왜 가볼 만할까?

  • 세계 유일이라는 타이틀이 과장이 아닙니다. 두 세계대전의 유물을 한 다이빙에서 동시에 만지는 경험은 다른 곳에 없어요.
  • 역사가 손에 잡힙니다. 자료로만 읽던 1917년 자침과 1943년 격침이 눈앞의 철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 수중 유적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두 난파선 모두 미국 국가사적지에 등재돼 관리되고 있어요.
  • 항구 안이라 파도 영향이 적습니다. 외해 포인트보다 수면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에요.
  • 전문 코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현지 샵들이 이 두 난파선을 겨냥한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핵심 볼거리

  • 두 선체가 맞닿은 접점: 이 포인트의 존재 이유. 커버 사진처럼 두 선체 사이에 떠서 양쪽을 동시에 담는 컷이 상징적인 장면이에요.
  • 도카이마루 선체와 화물창: 어뢰가 명중한 좌현 3번 화물창 주변, 갑판 구조물, 마스트 등이 남아 있습니다.
  • 코모란의 측면 라인: 도카이마루 함교 뒤쪽 아래로 선체 윤곽을 따라 내려가면 코모란에 닿는 구조라고 알려져 있어요.
  • 수중 생물: 오랜 세월 잠겨 있던 철판에 산호와 해면이 붙어 인공 어초 역할을 합니다.

코스와 소요시간

  • 반나절(표준): 샵 집결 → 브리핑 → 보트 이동 → 난파선 다이빙 → 복귀. 깊은 수심이라 다이빙 자체는 길지 않고, 앞뒤 절차에 시간이 더 걸려요.
  • 하루: 난파선 다이빙에 인근 포인트 한 번을 더해 2회 다이빙으로 구성하는 일정.
  • 여러 날: 이 두 난파선을 주제로 한 전문 코스나 자격 과정을 현지 샵에서 이수하는 방식.

꼭 여기를 봐야 하냐고요? 다이버라면 답은 Yes에 가깝습니다. 다만 자격이 없거나 딥 다이빙 경험이 부족하다면 무리해서 도전할 곳이 아니에요. 수심 30m 이상은 무감압 한계 시간이 짧고 질소 마취 위험도 있는 영역입니다. 경험이 부족하면 얕은 포인트부터 쌓는 게 맞습니다.

가는 법

이 포인트는 개인이 알아서 찾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아프라 항은 군항과 상업항이 함께 있는 구역이라 접근 자체에 제약이 있어요. 현실적인 방법은 하나입니다. 피티나 카브라스 일대의 현지 다이브 샵에 예약하고 보트로 들어가는 것.

투몬에서 다이브 샵까지는 차로 30분 안팎 거리예요. 샵에 따라 호텔 픽업을 제공하기도 하고, 렌터카로 직접 가기도 합니다. 해군기지나 폴라리스 포인트 쪽에서 접근하는 경로도 있지만, 이건 기지 출입 권한이 있는 경우에 해당해요.

예약할 때는 요구 자격, 최근 다이빙 로그, 포함 장비, 요금을 미리 확인하세요. 샵마다 요구 조건과 운영 일정이 다르고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반드시 공식 채널로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 건기(대략 12~6월): 바다가 비교적 잔잔하고 시야가 좋은 편이라 다이빙 시즌으로 선호됩니다.
  • 우기(대략 7~11월): 스콜과 태풍 영향으로 일정이 취소될 수 있어요.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 오전: 대체로 바람과 물결이 잔잔한 시간대라 오전 다이빙을 배치하는 샵이 많습니다.

시야는 항구 안이라는 특성상 외해 포인트만큼 트이지는 않고, 대략 8~12m(25~40피트) 수준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그날의 시야와 조류는 날씨와 물때에 따라 크게 달라지니 현장 브리핑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꿀팁: 다이빙 후 최소 18~24시간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예요. 특히 이곳처럼 깊은 다이빙이라면 귀국 항공편과의 간격을 넉넉히 잡으세요. 괌 마지막 날 다이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자격과 경험이 먼저입니다: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이상, 그리고 딥 다이빙 경험이 요구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로그북을 챙겨 가세요.
  • 깊은 수심의 무게를 인정하세요: 수심 30m대는 체류 시간이 짧고 공기 소모가 빠릅니다. 가이드 지시를 벗어나지 마세요.
  • 선체 내부 진입은 별개 영역입니다: 난파선 내부는 렉 다이빙 훈련이 필요한 구간이에요. 호기심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 유물은 그대로 두세요: 국가사적지로 보호되는 수중 유적입니다. 반출은 물론 훼손도 금지예요.
  • 보험을 확인하세요: 다이빙 사고를 보장하는 여행자보험인지 출국 전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전사자가 잠든 자리입니다: 코모란 승조원 7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어요. 예의를 갖추는 게 맞습니다.

근처 함께 볼 곳

  • 피티 봄홀: 2차대전 폭탄 구덩이에 생긴 얕은 수중 관찰 포인트. 다이버가 아니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 피시아이 마린파크: 수중 전망대에서 물에 들어가지 않고 산호와 물고기를 볼 수 있어요. 논다이버 동행자에게 좋은 대안입니다.
  • 아산 베이 전망대: 태평양 전쟁 국립역사공원의 전망 포인트. 난파선의 역사적 배경과 이어집니다.
  • 오로테 블루홀: 아프라 항 입구 남쪽의 또 다른 어드밴스드 다이빙 포인트. 같은 샵에서 함께 예약하기 좋아요.

여행 데이터 준비

다이빙 일정은 당일 변수가 큰 일정이에요. 날씨 때문에 출항이 취소되기도 하고, 집결 시간이 바뀌기도 합니다. 샵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기상과 파고를 확인하고, 다이브 샵 위치를 지도로 찾아가는 순간마다 데이터가 필요해요. 물속에서 찍은 사진을 배 위에서 바로 공유하거나, 다음 날 포인트를 검색해 예약을 잡을 때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괌 도착 즉시 데이터가 켜지도록 괌 eSIM을 미리 준비해 두는 걸 추천해요. 공항에서 유심을 갈아 끼우거나 와이파이 기기를 빌리러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연결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괌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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