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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지옥순례 가는 법|공통관람권·소요시간·7개 지옥 볼거리 총정리

2026-07-17 · 이심바로
벳푸 우미지고쿠의 코발트빛 열탕과 피어오르는 수증기
사진: Raita Futo, CC BY 2.0 / Wikimedia Commons

벳푸 지옥순례에서 후회가 갈리는 지점은 늘 같습니다. 7개를 다 돌 것인가, 몇 개만 골라 볼 것인가. 공통관람권을 끊고 순서 없이 다니다 보면 비슷한 연못만 계속 보는 기분이 들고, 반대로 두 곳만 찍고 나오면 "이게 다야?" 싶어집니다. 게다가 7개 지옥은 한 자리에 모여 있지 않아요. 다섯 곳은 칸나와, 두 곳은 차로 몇 분 떨어진 시바세키에 흩어져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옥마다 성격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순서만 잘 잡으면 2시간 남짓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다만 "온천에 몸을 담그는 곳"이라고 기대하고 가면 어긋납니다. 여기는 들어가는 온천이 아니라 보는 온천입니다.

한눈에 보기 공통관람권 성인 2,400엔·소인 1,200엔(구입일 포함 2일간 유효, 개별 입장은 지옥마다 별도 요금 / 요금은 개정될 수 있으니 공식 안내 확인) · 운영 08:00~17:00 연중무휴 · JR 벳푸역에서 버스로 칸나와 약 20분 · 7개 다 돌면 2~2시간 30분

벳푸 지옥은 어떤 곳?

벳푸는 원천 수와 용출량에서 일본 최대급을 자랑하는 온천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칸나와 일대는 아주 오래전부터 땅에서 뜨거운 물과 진흙, 수증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와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땅이었어요. 그래서 붙은 이름이 지옥(地獄)입니다. 나라 시대의 지리지 『분고국 풍토기』에도 이 일대의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내력이 깁니다.

목욕할 수 없던 이 땅이 관광지가 된 건 근대 이후예요. 사람을 쫓아내던 열탕과 분기를 오히려 구경거리로 정비하면서, 지금처럼 담장을 두르고 정원을 가꾼 형태가 됐습니다. 그래서 지옥순례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 지대라기보다 잘 다듬어진 지열 테마 정원에 가까워요.

지금 지옥조합이 운영하는 곳은 7개이고, 이 가운데 우미·치노이케·타츠마키·시라이케 네 곳은 국가지정 명승입니다. 색과 형태가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라, 이 네 곳은 우선순위를 높게 잡아도 좋습니다.

왜 가볼 만할까?

  • 하나하나가 다르게 생겼습니다. 코발트블루, 유백색, 붉은 진흙, 솟구치는 증기 기둥까지 색과 질감이 전부 달라서, 연달아 봐도 지루하지 않아요.
  • 땅이 살아 있는 걸 눈으로 봅니다. 98도의 물이 실제로 끓고 있고, 간헐천은 정해진 주기 없이 갑자기 터집니다. 사진으로 본 것과 현장의 열기·냄새는 체감이 달라요.
  • 공통관람권 하나로 이동만 하면 됩니다. 표를 매번 사고 계산할 필요가 없고, 구입일 다음 날까지 쓸 수 있어 이틀에 나눠 도는 것도 가능합니다.
  • 아이와 가기 좋습니다. 악어 사육장, 지열로 찐 간식, 무료 족욕 같은 요소가 섞여 있어 "연못만 보는 코스"가 되지 않아요.
  • 후쿠오카에서 당일치기가 됩니다. 규슈 일정에 하루 끼워 넣기 좋은 위치예요.

핵심 볼거리

우미지고쿠(海地獄)

지옥순례의 대표 얼굴입니다. 이름 그대로 바다처럼 새파란 열탕인데, 온도가 약 98도에 달합니다. 물에 녹아 있는 황산철 성분 때문에 이런 코발트빛을 띠어요. 수증기가 걷히는 순간의 색이 압권이라, 바람 방향에 따라 몇 분만 기다려도 사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부지가 넓고 정원과 온실, 연꽃 연못까지 딸려 있어 이곳 하나만 30분 가까이 걸릴 수 있어요. 첫 번째로 넣기 좋은 지옥입니다.

치노이케지고쿠(血の池地獄)

시바세키 지구에 있는 붉은 지옥입니다. 산화철을 머금은 붉은 진흙이 바닥에서 올라와 연못 전체가 핏빛으로 보여요. 우미지고쿠의 파랑과 완전히 대비되기 때문에, 이 둘은 묶어서 보면 인상이 훨씬 강하게 남습니다. 규모가 큰 기념품점이 함께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아요.

타츠마키지고쿠(龍巻地獄)

치노이케 바로 옆의 간헐천입니다. 대략 30~40분 간격으로 뜨거운 물이 솟구쳐 6~10분가량 이어지는데, 분출 간격은 그날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꽤 기다려야 하니, 시바세키에 도착하면 여기 분출 예정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치노이케를 보는 순서가 효율적이에요.

시라이케지고쿠(白池地獄)

이름 그대로 유백색 연못입니다. 솟아날 때는 투명한 물인데, 압력과 온도가 떨어지면서 뿌옇게 변해요. 일본식 정원으로 단정하게 꾸며져 있어 지옥이라는 이름과 달리 가장 차분한 곳입니다. 작은 수족관이 함께 있습니다.

오니이시보즈지고쿠(鬼石坊主地獄)

부글부글 끓는 회색 진흙 방울이 스님의 민머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진흙이 솟았다 꺼지는 모양이 계속 달라져서 한참 보게 됩니다. 무료 족욕 시설이 있어 다리를 쉬어 가기 좋아요.

카마도지고쿠(かまど地獄)

가마솥이라는 뜻으로, 여러 종류의 지옥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종합 코스입니다. 색이 다른 연못이 번호별로 이어지고, 온천수 시음과 지열로 찐 간식, 증기 체험 같은 참여 요소가 많아요. 시간이 부족해서 딱 한 곳만 봐야 한다면 여기가 가성비가 좋습니다.

오니야마지고쿠(鬼山地獄)

지열을 이용해 악어를 사육하는 곳입니다. 온천 열로 악어를 기른다는 발상 자체가 벳푸다운데, 아이와 함께라면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해요. 먹이 주기 시간이 따로 있으니 관심 있다면 현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소요시간별 코스

  • 1시간(맛보기): 칸나와의 우미지고쿠 + 카마도지고쿠. 파란 열탕과 종합 체험을 한 번에 챙기는 최소 코스입니다. 공통권 대신 개별 입장이 나을 수도 있어요.
  • 2시간(추천): 칸나와 5개(우미 → 오니이시보즈 → 시라이케 → 카마도 → 오니야마)를 걸어서 순회. 다섯 곳이 서로 도보권이라 이동 부담이 적습니다.
  • 2시간 30분~3시간(완주): 위 코스에 버스나 차로 시바세키로 넘어가 타츠마키 → 치노이케까지. 공통관람권을 제대로 쓰는 코스예요.

꼭 7개를 다 봐야 하냐고요? 아닙니다. 색의 대비가 핵심이라, 우미(파랑) · 치노이케(빨강) · 카마도(종합) 이 세 곳이면 지옥순례의 인상은 거의 다 챙깁니다. 다만 개별 요금을 세 번 내면 공통권과 큰 차이가 안 나는 경우가 많으니, 네 곳 이상 볼 계획이면 공통권이 유리해요.

가는 법

기점은 JR 벳푸역입니다. 역 서쪽 출구 쪽 버스 정류장에서 칸나와 방면 버스를 타면 대략 20분 전후로 칸나와 지구에 닿아요. 칸나와에 내리면 다섯 개 지옥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시바세키의 치노이케·타츠마키는 칸나와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몇 분이면 닿는 짧은 구간이지만, 어느 번호 버스가 어느 지구로 가는지와 배차 간격은 시간대·요일에 따라 달라지니 구글 지도에서 실시간 경로를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정류장 전광판과 현지 안내판도 함께 보세요.

후쿠오카에서 온다면 하카타에서 특급열차나 고속버스로 벳푸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소요 시간과 요금은 편성에 따라 차이가 크니 출발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아요. 자유이용 성격의 관광 버스 코스나 1일 승차권이 나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 지옥을 돌 계획이면 역 관광안내소에서 물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 오전 이른 시간: 문 여는 8시 직후가 가장 한산합니다. 단체 관광버스가 몰리기 전이라 우미지고쿠를 여유롭게 볼 수 있어요.
  • 쌀쌀한 계절: 의외로 겨울이 가장 좋습니다. 기온이 낮을수록 수증기가 진하게 피어올라 "지옥"다운 장면이 나와요. 반대로 한여름 한낮은 열탕 옆이 상당히 덥습니다.
  • 비 온 뒤: 습도가 높으면 증기가 자욱해서 분위기는 살지만, 사진에서 물색이 안 보일 수 있어요. 파란 물을 찍고 싶다면 맑고 바람 있는 날이 낫습니다.

꿀팁 우미지고쿠의 코발트색은 수증기가 걷히는 순간에만 제대로 보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사진이 안 나온다고 실망하지 말고, 난간 앞에서 2~3분만 기다려 보세요. 바람이 한 번 지나가면 완전히 다른 색이 드러납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여기는 들어가는 온천이 아닙니다. 입욕은 별도의 온천 시설에서 해야 해요. 다만 몇몇 지옥에는 무료 족욕이 있으니 수건 한 장을 챙기면 유용합니다.
  • 생각보다 많이 걷습니다. 칸나와 다섯 곳을 도는 것만으로도 오르내림이 있어요. 편한 신발이 좋습니다.
  • 안경·렌즈는 김이 서립니다. 열탕 앞에서는 카메라 렌즈에도 습기가 차니 닦을 천을 준비하세요.
  • 난간 밖으로 손을 내밀지 마세요. 실제로 끓는 물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해요.
  • 공통관람권은 다음 날까지 유효합니다. 하루에 몰아 돌기 힘들면 칸나와와 시바세키를 이틀에 나눠도 됩니다.
  • 현금을 조금 챙기세요. 지옥마다 딸린 매점이나 간식 코너는 카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지옥순례는 이동이 정보 싸움입니다. 벳푸역에서 어느 버스를 탈지, 칸나와에서 시바세키로 넘어가는 다음 차가 몇 분 뒤인지, 타츠마키 간헐천이 언제 터지는지를 그때그때 확인하려면 손안에 데이터가 있어야 해요. 정류장 안내가 일본어뿐이라 번역기로 전광판을 비춰 보는 일도 잦고, 지옥 사이 이동 시간을 계산해 남은 일정을 다시 짜는 것도 결국 인터넷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규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데이터가 켜지도록 일본 eSIM을 미리 준비해 두는 걸 추천해요. 공항에서 유심을 갈아 끼우거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빌리러 줄 설 필요 없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연결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일본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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