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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브타트 가는 법|두브로브니크 근교·라치치 영묘·해안 산책로 총정리

2026-07-16 · 이심바로
언덕 위 라치치 영묘와 야자수 늘어선 항구가 보이는 크로아티아 차브타트 해안 마을 풍경
사진: Modzzak,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두브로브니크에서 남쪽으로 20분 남짓. 차브타트는 "갈까 말까"보다 몇 시에 들어가서 어디까지 걷느냐가 만족도를 가르는 곳이에요. 성수기 낮의 두브로브니크 구시가가 사람에 밀려 다닌다면, 같은 아드리아 해안인데도 차브타트에서는 야자수 늘어선 항구 산책로를 여유롭게 걸을 수 있거든요. 문제는 대부분이 크루즈·단체 투어에 얹혀 낮 두세 시간만 훑고 돌아간다는 점이에요.

솔직한 결론부터 말하면, 두브로브니크에서 반나절만 빼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한산한 해안 산책 + 언덕 위 영묘 전망을 원한다면 그 반나절이 아깝지 않아요. 다만 "웅장한 볼거리"를 기대하면 심심할 수 있으니, 걷기·수영·조용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곳이라고 미리 말해둘게요.

한눈에 보기: 마을·항구 산책 무료 · 라치치 영묘 입장료 약 4유로(운영시간 계절별 변동, 확인) · 두브로브니크에서 10번 버스 약 35~40분 또는 4~10월경 배편 · 핵심만 보면 2~3시간, 여유롭게 반나절.

차브타트는 어떤 곳?

차브타트는 두브로브니크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두브로브니크 공항과는 5km 거리에 있는 코나블레(Konavle) 지방의 항구 마을이에요. 라트(Rat)와 수스티예판(Sustjepan) 두 반도가 감싼 잔잔한 만 안쪽에 자리해, 파도가 세지 않고 물이 맑아요.

역사는 의외로 두브로브니크보다 오래됐어요. 이 자리는 기원전 6세기경 세워진 고대 그리스 식민도시 에피다우룸(Epidaurum)이 있던 곳으로, 로마 시대엔 해상 교역 거점으로 번성했어요. 7세기 초 아바르·슬라브족의 침입으로 도시가 파괴되자 피란민들이 북쪽으로 옮겨가 세운 도시가 바로 지금의 두브로브니크예요. "차브타트"라는 이름도 라틴어 치비타스 베투스(civitas vetus, 옛 도시)에서 왔어요. 즉 두브로브니크의 뿌리가 된 "원조 도시"인 셈이에요.

왜 가볼 만할까?

  • 두브로브니크보다 한산해요. 같은 해안 풍경인데 인파는 훨씬 적어, 성수기에도 산책로에서 사람에 치일 일이 드물어요.
  • 돈 안 들이고 걷기 좋아요. 항구 프롬나드와 라트 반도 해안 산책로는 무료고, 소나무 그늘이 대부분 덮여 있어 한여름 낮에도 걸을 만해요.
  • 사진 포인트가 확실해요. 야자수 늘어선 항구, 언덕 위 하얀 영묘, 만 건너 마을 전경까지 구도가 잘 나와요.
  • 짧게도 길게도 소화돼요. 반나절 근교 나들이로도, 두브로브니크 대신 묵는 조용한 베이스캠프로도 쓸 수 있어요.

핵심 볼거리

라치치 가문 영묘 — 라트 반도 꼭대기 성 로코 묘지 안에 있는 하얀 석조 영묘예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Ivan Meštrović)가 1922년에 완성했고, 스페인 독감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잃은 마리야 라치치가 가족을 기리며 의뢰했어요. 팔각형 구조에 정교한 석조 장식이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언덕 위라 만과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여기까지 오르는 게 차브타트의 하이라이트예요.

라트 반도 해안 산책로 — 반도 둘레를 도는 보행자 전용 프롬나드예요.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곳곳에 벤치가 있어, 중간중간 바다에 뛰어들거나 쉬어가며 한 바퀴 돌 수 있어요.

항구 프롬나드와 성 니콜라 성당 — 야자수가 늘어선 물가 산책로를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이어지고, 항구 옆 흰 돌로 지은 성 니콜라 성당 안에는 화가 블라호 부코바츠의 그림이 걸려 있어요(무료, 예배 시간 제외).

블라호 부코바츠 생가 — 근대 크로아티아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화가 부코바츠(1855~1922)의 생가이자 미술관이에요. 그가 남긴 스케치·그림과 직접 그린 벽화를 볼 수 있어요.

소요시간별 코스

  • 2~3시간(핵심만): 항구 프롬나드 → 성 니콜라 성당 → 라치치 영묘까지 올라 전망 감상 → 라트 반도 산책로 절반. 크루즈·단체가 딱 이 코스만 훑고 가요.
  • 반나절: 위 코스 + 라트 반도 한 바퀴 완주 + 부코바츠 생가 관람 + 해변에서 수영이나 물가 카페.
  • 하루 이상: 두브로브니크 대신 여기 묵으며 코나블레 시골·와이너리까지 넓혀요. "꼭 다 봐야 하나?"라고 묻는다면, 핵심은 영묘 전망 + 해안 산책 둘이라 2~3시간으로도 충분해요.

가는 법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흔한 방법은 10번 시내버스예요. 약 19km 거리를 30~40분쯤 달려 차브타트로 들어가요. 버스는 두브로브니크 그루주 항·구시가 인근 정류장에서 타는데, 정류장 위치·배차 간격·요금은 시즌마다 바뀌니 구글 지도나 현지 정류장 안내로 확인하세요.

4월~10월경에는 배편도 다녀요. 차브타트 항에서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옛 항구까지 40~45분 정도 걸리고, 바다에서 해안을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요. 다만 운항 기간·시간표·요금은 날씨와 시즌에 따라 달라지니 현지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해요. 공항에서 5km라 렌터카나 택시로도 금방이에요.

언제 가면 좋을까

가장 붐비는 시기는 6월 말~9월 초예요. 이때도 두브로브니크보다는 낫지만, 낮에는 크루즈·단체 손님이 몰려요. 물이 이미 따뜻하면서도 한산한 5월 말~6월 초, 9월 말~10월 초가 균형이 가장 좋아요. 겨울엔 배편이 줄고 문 닫는 가게가 많아 한적함을 넘어 썰렁할 수 있어요.

꿀팁: 낮에 단체가 몰리는 마을을 피하고 싶다면, 늦은 오후에 들어가 영묘에서 노을을 보고 물가에서 저녁을 먹는 동선을 추천해요. 크루즈 손님이 빠진 저녁의 차브타트가 훨씬 조용하고 예뻐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발은 편한 걸로. 영묘까지 묘지 언덕을 계단·오르막으로 올라야 해서 슬리퍼보다 운동화가 편해요.
  • 해변은 자갈·바위예요. 모래사장이 아니라, 물놀이 신발(아쿠아슈즈)이 있으면 편하고 물은 맑고 깊어요.
  • 그늘·물 챙기기. 산책로는 그늘이 많지만 한여름 정오엔 여전히 더우니 물과 모자를 준비하세요.
  • 영묘는 추모 공간이에요. 실제 묘지 안에 있으니 조용히, 예의를 갖춰 둘러보세요.

근처 함께 볼 곳

  • 라트·잘(Žal) 해변 — 마을에서 걸어갈 수 있는 물가로, 수영과 해변 바를 즐기기 좋아요.
  • 수스티예판 반도 — 만 반대편 반도로, 조용히 걷기 좋은 또 하나의 산책 코스예요.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 배로 40여 분이면 성벽 도시로 이어져요. 차브타트를 조용한 베이스캠프 삼아 낮엔 두브로브니크를 다녀오는 조합도 좋아요.

여행 데이터 준비

차브타트는 버스 정류장·배편 시간표가 계절마다 바뀌고, 영묘·미술관 운영시간도 그때그때 달라서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일이 많아요. 구글 지도로 버스·배 시간을 확인하고, 물가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크로아티아어 메뉴를 번역하고, 언덕 위 전망 사진을 바로 공유하려면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 게 중요해요.

이럴 때 유럽 eSIM을 미리 준비해두면 공항에 내리자마자 데이터가 열려 편해요.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유럽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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