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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가는 법|리마커블 록스·애드미럴스 아치 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6 · 이심바로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리마커블 록스 — 바다 절벽 위에 얹힌 황금빛 화강암 바위 무리
사진: Roo72, CC BY-SA 2.0 de / Wikimedia Commons

캥거루 섬 서쪽 끝, 페리에서 내려도 차로 두 시간을 더 달려야 닿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갈까 말까"가 아니라 몇 시에 도착해서 리마커블 록스를 어떤 빛으로 보느냐가 만족도를 가른다. 오전 관광버스와 함께 도착하면 화강암 바위 위에 사람이 가득하고, 해가 낮게 걸리는 늦은 오후에 맞추면 바위가 주황빛으로 물들며 인생 사진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캥거루 섬까지 왔다면 여기는 빼면 안 되는 하이라이트다. 리마커블 록스와 애드미럴스 아치, 이 두 곳만으로도 왕복 4시간 운전이 아깝지 않다.

한눈에 보기 — 입장: 국립공원 요금 별도(변동되니 공식 사이트 확인) · 개장: 매일 해뜰녘~해질녘(방문자센터는 오전 9시~오후 5시경) · 가는 법: 케이프저비스→페너쇼 페리 45분 + 섬 서쪽 끝까지 차로 약 2시간 · 핵심만 볼 때 소요시간: 1.5~2시간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은 어떤 곳?

캥거루 섬(Kangaroo Island) 서쪽 끝에 자리한 남호주의 대표 국립공원이다. 킹스코트에서 약 110km, 페너쇼 선착장에서 약 130km 떨어진, 섬에서 가장 먼 지점에 있다. 울창한 관목 숲과 깎아지른 해안 절벽,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백사장이 이어지는 야생 그대로의 땅이다.

이름은 이 섬을 처음 탐사하고 지도에 올린 영국 탐험가 매튜 플린더스(Matthew Flinders)에서 따왔다. 1919년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보호지 가운데 하나다. 지금 이곳에서 만나는 코알라와 오리너구리가 사실은 1920년대에 본토에서 옮겨와 자리 잡은 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그만큼 오래도록 야생동물의 피난처 역할을 해온 땅이라는 뜻이다.

2019~2020년 '블랙 서머' 산불로 공원 상당 부분이 불에 타 한동안 문을 닫았지만, 지금은 복구를 마치고 새 방문자센터까지 열어 정상 운영 중이다. 화강암 바위와 해안 지형, 되살아난 야생동물이 만들어내는 풍경 덕분에 캥거루 섬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통한다.

왜 가볼 만할까?

  • 접근은 쉬운데 풍경은 압도적 — 리마커블 록스는 잘 정비된 보드워크와 전망대가 있어 험한 등산 없이도, 심지어 휠체어·유아차로도 바위 앞까지 갈 수 있다.
  • 한 자리에 여러 장면 — 초현실적인 바위, 파도가 뚫은 아치, 야생 물개, 절벽 위 등대까지 반경 몇 km 안에 몰려 있다.
  • 야생동물 밀도 — 캥거루·왈라비·에키드나·코알라부터 물개 서식지까지. 5~10월엔 앞바다에서 남방참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 사진 명소 — 늦은 오후 황금빛에 바위가 물드는 순간은 남호주 여행 사진의 단골 주인공이다.

핵심 볼거리

리마커블 록스 (Remarkable Rocks)

5억 년에 걸쳐 바람·비·바닷바람이 화강암을 깎아 만든 거대한 바위 무리다. 표면을 덮은 주황색 이끼(지의류) 덕분에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빛난다. 속이 파이고 구멍이 뚫린 초현실적인 형상들이 바다 위 화강암 돔 위에 얹혀 있어, SNS에서 '캥거루 섬'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장면을 만든다. 보드워크를 따라 바위 바로 앞까지 걸어갈 수 있고, 바위 사이로 걸어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다만 가장자리는 바로 절벽 아래 바다이니 난간 없는 구역에선 발밑을 조심하자.

애드미럴스 아치 (Admirals Arch)

케이프 뒤 쿠에딕(Cape du Couedic) 끝, 수천 년 파도가 뚫어낸 바위 아치다. 주차장에서 약 1km 보드워크를 걸어 계단을 내려가면 아치 아래에 닿는데, 이 일대가 긴코물개(long-nosed fur seal) 번식지다. 바위에서 쉬거나 파도에 뛰노는 물개 수십 마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케이프 뒤 쿠에딕 등대

애드미럴스 아치 바로 위 절벽에 선 역사적인 등대다. 거친 남쪽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와, 아치와 묶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섬 북서쪽 케이프 보르다 등대는 자율 관람 투어가 가능하고 고래 관찰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

소요시간별 코스

  • 1.5~2시간(핵심만) — 리마커블 록스 + 애드미럴스 아치. 대부분의 당일 여행자가 이 코스를 탄다. 꼭 다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이 둘만 봐도 충분히 본전이다.
  • 반나절(3~4시간) — 위 둘에 케이프 뒤 쿠에딕 등대와 등대지기 숙소, 방문자센터 카페 식사까지 더한다.
  • 하루 이상 — 플래티퍼스 워터홀(왕복 약 4.5km, 2시간) 같은 트레일이나 케이프 보르다 등대까지. 캥거루 섬 자체를 1박 이상 잡는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가는 법

캥거루 섬엔 대중교통·택시·우버가 없다. 사실상 렌터카나 투어가 필수다.

  1. 애들레이드에서 케이프저비스(Cape Jervis) 선착장까지 차로 약 1시간 30분.
  2. 씨링크(SeaLink) 페리로 케이프저비스 → 페너쇼(Penneshaw) 약 45분. 차를 함께 실을 수 있다.
  3. 페너쇼에서 공원까지 섬을 가로질러 차로 약 2시간.

페리는 성수기에 차량 선적이 매진되기도 하니 미리 예약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만 시간표·요금은 계절과 요일마다 바뀌므로 씨링크 공식 사이트나 구글 지도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자.

애들레이드에서 당일치기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왕복 페리와 섬 안 이동을 더하면 하루가 상당히 빡빡해진다. 새벽 페리를 타고 리마커블 록스와 애드미럴스 아치만 찍고 저녁 페리로 돌아오는 강행군이 되기 쉬우니, 여유가 된다면 섬에서 1박 하며 아침·저녁 빛을 노리는 편을 추천한다.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애들레이드 출발 당일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리마커블 록스는 해가 낮게 걸리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장 아름답다. 낮 시간엔 관광버스가 몰려 붐비고 빛도 밋밋하다. 당일 페리로 왔다면 오전에 다른 곳을 보고 오후 늦게 이곳을 마지막 코스로 잡는 편이, 붐빔과 빛 두 가지를 한 번에 잡는다.

꿀팁 — 물개는 애드미럴스 아치에서 사계절 볼 수 있지만, 남방참고래 회유철인 5~10월엔 절벽에서 고래를 볼 기회가 늘어난다. 쌍안경이 있으면 챙기자.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바람과 미끄러움 — 바다 절벽이라 바람이 강하고, 바위와 보드워크가 젖으면 미끄럽다. 미끄럼 방지 운동화가 사실상 필수다.
  • 날씨 급변 시 임시 폐쇄 — 강풍·악천후 땐 리마커블 록스와 애드미럴스 아치가 안전을 위해 닫힐 수 있다.
  • 공원 안엔 먹을 곳이 거의 없다 — 매점이 사실상 없고 화장실도 제한적이다. 물과 간식은 방문자센터(카페 있음)나 섬 마을에서 미리 챙기자.
  • 강한 햇볕 — 그늘이 거의 없는 노출된 해안이라 여름엔 자외선이 매우 강하다. 모자·선크림·물을 챙기고, 한낮보다 아침·저녁 방문이 체력적으로도 편하다.
  • 울타리 밖 야생 — 캥거루·왈라비가 도로에 자주 나온다. 해질녘 운전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근처 함께 볼 곳

  • 웨스트 베이(West Bay) — 공원 서쪽의 한적한 백사장 해변. 계절·강우에 따라 진입로가 닫힐 수 있으니 방문자센터에서 확인하자.
  • 방문자센터 & 더 록스 카페 — 공원 입구에서 800m 앞. 티켓 구매와 식사, 화장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 씰 베이(Seal Bay) — 공원에서 동쪽으로 꽤 떨어져 있지만, 캥거루 섬 여행이라면 야생 바다사자가 해변에 누워 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곳을 같은 일정에 묶는 경우가 많다.

여행 데이터 준비

플린더스 체이스는 넓고 외진 데다 섬 안엔 대중교통이 없어서, 구글 지도로 선착장·공원·주유소 위치를 확인하고 페리 시간을 실시간으로 챙기는 일이 곧 일정 관리다. 물개 서식지나 트레일 정보를 현장에서 검색하고, 카페·숙소를 예약하고, 찍은 사진을 바로 공유하려면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터져야 한다. 호주 여행이 잡혔다면 출국 전에 호주 eSIM을 준비해두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가 열린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호주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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