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토의 종탑 가는 법|414계단·전망·소요시간·볼거리 총정리

피렌체 두오모 광장에 서면 두 개의 높은 구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는 브루넬레스키의 거대한 돔, 다른 하나가 바로 그 옆의 조토의 종탑입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고민은 대개 하나예요. 둘 다 계단으로만 올라가는데, 시간과 체력은 한정돼 있으니 어느 쪽을 오를지 정해야 하죠.
결론부터 말하면, 사진 속에 피렌체 대성당의 돔까지 함께 담고 싶다면 종탑이 돔 등반보다 낫습니다. 돔 위에 올라가면 정작 그 돔은 사진에 담을 수 없으니까요. 다만 종탑도 414개 계단을 전부 걸어 올라야 하고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조토 패스·브루넬레스키 패스 등 두오모 통합권 필요 (가격·구성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 운영시간: 시즌마다 바뀌므로 방문 전 확인
- 가는 법: 피렌체 두오모 광장(Piazza del Duomo), 대성당 바로 옆
- 소요시간: 계단 오르내림 포함 약 45분~1시간
조토의 종탑은 어떤 곳?
조토의 종탑은 피렌체 대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에 딸린 높이 약 84.7m의 종탑입니다. 이름은 이 탑을 설계한 화가 조토 디 본도네에서 왔어요. 1334년 7월 19일 첫 돌이 놓였는데, 회화로 이름난 조토가 건축을 맡았다는 점 자체가 당시로선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정작 조토는 1337년 세상을 떠나며 대리석으로 감싼 맨 아래층까지밖에 완성하지 못했어요. 이후 안드레아 피사노가 이어받았고, 큰 창이 달린 위쪽 세 개 층은 프란체스코 탈렌티가 맡아 1359년에야 완공됐습니다. 세 명의 건축가가 25년에 걸쳐 만든 셈이죠. 흰색(카라라)·초록색(프라토)·분홍빛 붉은색(시에나) 대리석을 짜맞춘 외벽은 피렌체 고딕 건축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힙니다.
왜 가볼 만할까?
- 돔이 프레임에 들어오는 전망: 종탑 꼭대기에서는 브루넬레스키의 돔과 피렌체 시내가 한 화면에 담깁니다. 피렌체를 상징하는 그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자리예요.
- 계단이 상대적으로 덜 부담: 414계단으로, 돔 등반(463계단)보다 조금 짧고 중간중간 층마다 쉬며 창밖을 볼 수 있습니다.
- 가까이서 보는 대리석과 조각: 아래층의 육각형 부조는 인간의 노동과 학문을 새긴 것으로, 세밀한 장식을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 줄이 돔보다 짧은 편: 돔 등반은 시간대 예약이 필수라 몰리지만, 종탑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볼거리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맨 아래층 외벽의 육각형 부조입니다. 안드레아 피사노와 그의 공방이 새겼고, 북쪽 면 일부는 훗날 루카 델라 로비아가 더했어요. 지금 탑에 붙어 있는 것은 복제본이고, 진품은 광장 옆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Museo dell'Opera del Duomo)에 보관돼 있으니 조각을 제대로 보려면 박물관을 함께 들르는 편이 좋습니다.
오르는 길에는 이중·삼중 아치창이 뚫린 세 개의 층(로지아)을 차례로 지납니다. 층을 올라갈수록 창밖 풍경이 넓어지고, 마지막 테라스에 서면 사방이 트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30분: 오르지 않고 광장에서 대리석 외벽과 아래층 부조만 감상. 시간이 빠듯하면 이것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어요.
- 45분~1시간: 414계단을 올라 테라스에서 전망을 보고 내려오는 코스. 가장 일반적입니다.
- 2시간 이상: 종탑 +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부조 진품)까지. 조각에 관심 있다면 이 조합을 추천합니다.
꼭 꼭대기까지 올라야 하냐고요? 다리·무릎이 힘들다면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피렌체다운 사진 한 장'을 원한다면 종탑 등반의 가성비가 가장 좋습니다.
가는 법
종탑은 피렌체 구시가 한복판, 두오모 광장의 대성당 바로 옆에 있습니다. 피렌체 중심가 자체가 걸어서 도는 도시라, 산타 마리아 노벨라(S.M.N.) 중앙역에서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예요. 트램·버스 노선과 배차, 요금은 자주 바뀌므로 정확한 경로는 구글 지도나 현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시가 대부분이 보행자·차량 제한 구역(ZTL)이라 렌터카보다 도보가 편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한여름 낮에는 계단 안이 덥고 사람이 몰립니다. 오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오후가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늦은 오후 빛이 대리석과 시내를 부드럽게 물들여 사진도 잘 나와요.
꿀팁: 돔과 종탑을 둘 다 오를 생각이라면, 먼저 종탑에 올라 돔이 들어간 사진을 찍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돔 위에서는 정작 그 돔이 안 보이거든요. 통합권은 종류에 따라 종탑 등반에 시간대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어떤 패스가 내 일정에 맞는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엘리베이터 없음: 414계단을 전부 걸어야 합니다. 편한 신발은 필수예요.
- 좁은 계단: 오르내리는 사람이 같은 통로를 쓰는 구간이 있어 배낭은 앞으로 메는 편이 낫습니다.
- 성당 구역 예절: 대성당 내부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복장이 요구됩니다. 종탑을 오른 뒤 대성당까지 볼 계획이면 참고하세요.
- 날씨: 테라스는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여름엔 모자·물을, 흐린 날엔 전망이 뿌옇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근처 함께 볼 곳
종탑은 걸어서 볼거리가 모여 있는 위치라 하루 동선을 짜기 좋습니다.
- 피렌체 대성당(두오모)과 브루넬레스키의 돔: 바로 옆. 돔 등반은 별도 예약이 필요합니다.
- 산 조반니 세례당: 광장 건너편,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으로 유명해요.
-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 궁전: 도보 5~10분 거리의 야외 조각 광장.
- 우피치 미술관·베키오 다리: 조금 더 걸으면 아르노 강변까지 이어집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종탑 통합권 예약, 돔 시간대 확인, 구글 지도로 좁은 골목 찾기, 부조에 새겨진 라틴어 설명 번역까지 — 피렌체 여행은 현지에서 데이터를 쓸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통합권은 종류별로 조건이 달라 현장에서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요.
이럴 때 유럽 eSIM을 미리 설치해 두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를 켜고 바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유럽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