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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가는 법|루이팡역 버스·소요시간·홍등 야경 볼거리 총정리

2026-07-09 · 이심바로
해 질 무렵 홍등이 켜진 대만 지우펀 수치루 계단과 아메이차루 찻집 전경
사진: YSFD, CC BY-SA 2.5 / Wikimedia Commons

지우펀은 "갈까 말까"보다 몇 시에 도착하느냐가 만족도를 거의 결정하는 곳이에요. 같은 골목이라도 낮 두 시엔 사람에 떠밀려 사진 한 장 못 건지고, 해 질 무렵엔 계단마다 홍등이 하나씩 켜지면서 완전히 다른 마을이 됩니다. 타이베이에서 편도 한 시간 안팎, 반나절이면 다녀오는 근교라 언제 도착해 어디까지 볼지만 정하면 돼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이 처음이라면 가볼 만합니다. 단, 붐비는 건 각오하고 오전 일찍이나 늦은 오후를 노리세요.

한눈에 보기 — 입장료: 옛거리 자체는 무료(찻집·전망 좌석은 별도) · 운영시간: 가게마다 다르고 주말·성수기엔 늦게까지, 정확한 건 현장 확인 · 가는 법: 타이베이역→루이팡역 기차 후 버스 환승, 또는 중샤오푸싱역에서 직행 버스 · 소요시간: 옛거리만 1~2시간, 근처까지 묶으면 반나절

지우펀은 어떤 곳?

지우펀(九份)은 타이베이 동북쪽, 신베이시 루이팡구의 산비탈에 자리한 마을이에요. 이름은 '아홉 몫'이라는 뜻인데, 청나라 때 아홉 가구가 살면서 물건을 들일 때마다 "아홉 몫"씩 나눠 주문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1893년 이 일대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로 급성장했고, 일제강점기(1895~1945)에 전성기를 맞았어요. 광복 후 채굴이 쇠퇴해 1971년 광산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잊힌 마을이 됐습니다.

다시 사람이 몰린 건 영화 덕분이에요. 1989년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가 이곳을 배경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옛거리가 되살아났고, 2001년엔 이 홍등 골목이 지브리 애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며 일본·아시아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다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우펀이 그 영화의 모델이라는 걸 직접 부인한 바 있어, "공식 배경지"라기보단 "분위기가 닮은 곳"으로 보는 게 정확해요.

왜 가볼 만할까?

  • 접근성: 타이베이에서 반나절이면 왕복. 별도 등산 없이 버스가 마을 입구까지 올려줘요.
  • 딴 세상 같은 골목: 산비탈을 따라 좁은 계단길에 홍등과 찻집이 빽빽하게 붙어 있어, 한 프레임에 담기는 장면이 강렬합니다.
  • 산과 바다를 한 번에: 골목 사이사이로 계곡과 지룽 앞바다가 내려다보여, 도심에선 못 보는 풍경이 펼쳐져요.
  • 먹거리 골목: 지산제 한 줄만 걸어도 위위안(타로 경단), 땅콩 아이스크림, 어묵 같은 군것질이 끊이지 않습니다.
  • 짧게도 길게도: 옛거리만 후딱 볼 수도, 근처 진과스·스펀까지 묶어 하루 코스로도 됩니다.

핵심 볼거리

  • 지산제(基山街): 마을을 동서로 잇는 가장 번화한 먹자골목이에요. 입구부터 걸으며 군것질하는 게 정석입니다. 위위안, 대패로 깎은 땅콩을 얹어 주는 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해요.
  • 수치루(豎崎路) 계단: 지우펀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돌계단입니다. 양옆으로 홍등과 찻집이 늘어서 있고, 불이 켜지면 최고의 사진 명당이 돼요.
  • 아메이차루(阿妹茶樓): 수치루 계단 옆의 3층 목조 찻집으로, 붉은 홍등을 두른 외관이 지우펀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대부분의 '지우펀 인생샷'이 이 건물을 배경으로 나와요.
  • 전망 찻집 좌석: 계단 중턱 찻집들은 창가에서 계곡과 바다가 내려다보이게 좌석이 놓여 있어요. 우롱차나 동방미인차 한 잔과 함께 쉬어 가기 좋습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30~40분(초스피드): 지산제 입구 → 수치루 계단 → 아메이차루 앞 사진. 딱 하이라이트만.
  • 1~2시간(표준): 지산제에서 군것질하며 끝까지 → 수치루 계단 오르내리며 전망 → 찻집에서 차 한 잔. 대부분 이 정도면 충분해요.
  • 반나절 이상: 지우펀 + 근처 진과스(황금박물관)나 스펀(천등 날리기)까지 묶는 코스.

"꼭 다 봐야 하나?" — 아니에요. 지우펀의 핵심은 지산제와 수치루 계단이라, 이 두 골목만 제대로 걸어도 90%는 본 셈입니다.

가는 법

크게 두 가지예요.

  • 기차+버스: 타이베이역에서 북쪽행 기차로 루이팡역까지 간 뒤, 역에서 나와 버스로 갈아타 옛거리까지 올라갑니다. 루이팡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걸어서 몇 분 거리예요.
  • 직행 버스: MRT 중샤오푸싱역 근처에서 지우펀행 직행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어요. 대신 도로 상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버스 노선 번호·정차 위치·요금·막차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구글 지도나 현지 정류장 안내에서 그날 것을 확인하세요. 특히 돌아오는 버스는 늦은 오후부터 줄이 길어지니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게 좋아요.

언제 가면 좋을까

지우펀은 사실상 매일 붐비고, 특히 이른 오후부터 초저녁까지가 가장 혼잡해요. 그래서 추천 시간대는 두 갈래입니다. 사람 없는 골목을 원하면 오전 9시 전후로 일찍, 홍등 켜진 야경을 원하면 해 질 무렵을 노리세요. 계단에 불이 하나씩 들어오는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예쁩니다.

꿀팁 — 해 질 녘 한자리에서 두 장면을 다 보고 싶다면, 일몰 30분~1시간 전에 수치루 계단 근처 찻집 창가에 자리를 잡으세요. 노을 지는 바다와, 홍등이 켜지는 골목을 이어서 볼 수 있어요. 다만 막차 시간은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발: 마을 전체가 계단과 경사로예요. 굽 있는 신발보다 편한 운동화가 정답입니다.
  • 날씨: 산 위라 안개와 비가 잦고 저녁엔 쌀쌀해요. 얇은 겉옷과 우산(또는 우비)을 챙기면 든든합니다.
  • 혼잡 대비: 좁은 골목이라 주말·연휴엔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소지품은 앞으로 메고, 일행과 만날 지점을 미리 정해두세요.
  • 현금: 작은 노점이나 간식집은 카드가 안 되는 곳도 있으니 잔돈을 조금 챙겨 가면 편합니다.

근처 함께 볼 곳

  • 진과스(金瓜石): 지우펀과 같은 금광 지대로, 황금박물관과 옛 광산 터가 있어요. 버스로 멀지 않아 함께 묶기 좋습니다.
  • 스펀(十分): 기찻길 위에서 천등(하늘등)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한 마을이에요. 지우펀과 방향이 조금 달라 하루를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 루이팡(瑞芳): 환승 거점이자 소소한 로컬 먹거리가 있는 역 주변. 오가는 길에 잠깐 들르기 좋아요.

여행 데이터 준비

지우펀 여행에선 데이터가 생각보다 많이 쓰여요. 버스 노선과 막차 시간을 그때그때 구글 지도로 확인해야 하고, 좁은 골목에서 일행과 흩어졌을 때 연락도 해야 하며, 찻집 메뉴나 표지판을 번역기로 확인하거나 근처 진과스·스펀행 교통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일도 많거든요. 미리 대만 eSIM을 준비해두면 공항에 내리자마자 데이터를 켜고 바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대만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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