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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섬 가는 법|홍콩 라마섬 페리·패밀리 트레일 코스·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5 · 이심바로
라마섬 융슈완 어촌 마을의 정박한 배들과 초록 언덕이 보이는 바닷가 풍경
사진: JackyR,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라마섬은 "갈까 말까"보다 어느 선착장으로 들어가 어느 방향으로 걸을지가 하루 만족도를 가른다. 홍콩 센트럴에서 배로 30분이면 고층 빌딩이 사라지고 차 한 대 없는 어촌 섬에 내리는데, 융슈완에서 소쿠완까지 이어지는 평지 산책로를 어느 쪽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막판에 배 시간에 쫓기느냐, 여유롭게 해산물에 맥주 한잔하고 나오느냐가 갈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홍콩 도심에 하루쯤 지쳤다면 충분히 가볼 만하다. 등산이라기보다 바닷가 평지 산책에 가깝고, 반나절이면 왕복 코스가 완성된다.

한눈에 보기 · 섬 입장료 없음(무료), 페리 요금은 별도 · 페리 운영 대략 오전 6시대~밤 10시대(요금·시간표는 HKKF 홈페이지·현지에서 확인) · 센트럴 4번 선착장에서 융슈완 약 20~30분·소쿠완 약 40분 · 패밀리 트레일 걷기 약 1.5시간, 식사·해변 포함 반나절

라마섬은 어떤 곳?

라마섬(南丫島)은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홍콩섬 서남쪽 바다에 있는 외곽 섬이다. 가장 큰 특징은 차가 없다는 것. 소방차·구급차와 짐을 나르는 소형 마을 차량을 빼면 자동차 자체가 다니지 않고, 이동은 걷거나 자전거로 한다. 건물도 3층을 넘지 못하게 되어 있어 섬 전체에 고층 건물이 없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예술가와 외국인, 자유로운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홍콩에서 가장 보헤미안한 동네로 불린다. 두 개의 어촌 마을 융슈완(榕樹灣)과 소쿠완(索罟灣)이 섬 양쪽 끝의 선착장 마을이고, 그 사이를 잇는 평지 산책로가 여행의 중심이다. 융슈완은 카페·바·상점이 많은 큰 마을, 소쿠완은 만을 따라 해산물 식당이 늘어선 조용한 어촌이다.

왜 가볼 만할까?

  • 도심에서 30분. 센트럴 선착장에서 배만 타면 되니 접근성이 좋고, 섬에 들어가는 데 입장료도 없다.
  • 차 없는 섬 특유의 고요함. 경적도 매연도 없이 파도와 매미 소리만 들리는 산책로는 홍콩 도심과 정반대 풍경이다.
  • 평지 산책이라 부담이 적다. 계단·급경사가 거의 없는 콘크리트 포장길이라 유아차도 밀 수 있을 정도다. 등산화 없이 운동화면 충분하다.
  • 끝에서 먹는 해산물. 소쿠완 만을 따라 늘어선 해산물 식당은 홍콩 사람들도 배를 타고 먹으러 오는 곳이다.
  • 짧게도 길게도. 해변에서 쉬다 오면 반나절, 마을만 둘러보면 두세 시간으로도 끝낼 수 있다.

핵심 볼거리

  • 패밀리 트레일(가락경, 家樂徑) — 융슈완과 소쿠완을 잇는 약 5km 산책로. 바다와 언덕을 끼고 도는 포장길로, 중간중간 전망 정자에서 애버딘·리펄스베이 쪽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 홍싱예 해변(洪聖爺灣) — 트레일 중간에 있는 공식 해수욕장. 탈의실·샤워장·화장실에 상어 방지망까지 갖춘 모래 해변으로, 여름엔 물놀이와 바비큐 명소다.
  • 소쿠완 해산물 거리 — 만을 따라 해산물 식당이 줄지어 있다. 갓 잡은 생선·새우·조개를 광둥식으로 낸다.
  • 천후묘(天后廟) — 바다의 여신 천후를 모신 사당. 소쿠완 쪽 사당은 1826년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는 오래된 어촌 신앙의 흔적이다.
  • 신풍동(神風洞, 카미카제 동굴) — 소쿠완 근처, 2차 대전 때 일본군이 자살 공격용 소형 보트를 숨겨두던 동굴 흔적.
  • 라마 풍력발전기 자리 — 홍싱예 언덕 위 흰색 풍력터빈은 오랫동안 라마섬의 랜드마크였지만, 2026년에 가동을 멈추고 철거 절차에 들어갔다. 지금은 돌아가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소요시간별 코스

  • 2~3시간(마을+해변) — 배에서 내려 마을을 둘러보고 홍싱예 해변까지 걸었다가 돌아오는 코스. 트레일을 끝까지 다 걷지 않아도 섬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반나절(트레일 완주) — 한쪽 선착장에서 반대편까지 약 1.5시간 걷고, 해변에서 쉬고, 도착 마을에서 식사까지. 가장 무난한 표준 코스다.
  • 하루(느긋하게) — 해변에서 물놀이·바비큐를 하거나 소쿠완에서 해산물을 제대로 먹고 여유 있게 배를 타는 일정.

꼭 트레일을 완주해야 하냐면, 그렇지는 않다. 홍싱예 해변까지만 왕복해도 섬의 매력은 대부분 맛본다. 다만 양쪽 마을 분위기가 꽤 다르니, 시간이 되면 한쪽으로 들어가 반대쪽으로 나오는 편이 알차다.

가는 법

가장 흔한 방법은 홍콩섬 센트럴 4번 선착장(Central Pier 4)에서 HKKF 페리를 타는 것이다. 융슈완행은 약 20~30분, 소쿠완행은 약 40분 걸리고, 배차는 융슈완행이 더 잦다. 애버딘(香港仔)에서 융슈완으로 가는 배편도 있다.

동선 팁 하나. 소쿠완으로 들어가 융슈완으로 나오는 방향이 편한 경우가 많다. 융슈완행 배가 더 자주 다녀 마지막에 배 시간에 쫓길 걱정이 적고, 융슈완에 식당·카페가 많아 걷고 난 뒤 마무리하기 좋기 때문이다.

페리 시간표·요금·막배 시각은 바뀔 수 있으니 HKKF 홈페이지나 구글 지도, 선착장 전광판에서 당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소쿠완행 막배는 융슈완행보다 이른 편이라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언제 가면 좋을까

여름 성수기의 주말·공휴일은 배와 해변이 붐빈다. 평일 오전에 들어가면 트레일이 한산하고 한낮 더위도 피할 수 있다. 오후 늦게 들어가면 걷다가 해질녘 바다를 보며 나올 수 있지만, 그만큼 막배 시간을 신경 써야 한다.

꿀팁 소쿠완 해산물 식당에서 저녁까지 먹고 나올 계획이라면, 자리에 앉기 전에 그날 마지막 배 시각부터 확인하자. 섬에는 심야 교통편이 없어 막배를 놓치면 대책이 마땅치 않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발은 운동화면 충분. 포장길이라 등산화까지는 필요 없지만, 슬리퍼로 5km를 걷기는 부담스럽다.
  • 물·햇빛 대비. 그늘이 많지 않은 구간이 있어 여름엔 물과 모자·선크림을 챙기는 게 좋다. 중간 해변 매점에서 물·아이스크림 정도는 살 수 있다.
  • 현금 약간. 작은 어촌 식당·매점은 카드가 안 되는 곳이 있으니 소액 현금을 챙겨두면 편하다.
  • 차 없는 섬이라는 점. 택시가 없어 이동은 전적으로 도보다. 짐은 가볍게 챙기는 것이 좋다.

근처 함께 볼 곳

  • 소쿠완 어민문화촌 — 소쿠완 앞바다의 수상 좌대에서 은퇴한 어부들이 전통 어업 방식을 보여주는 체험형 명소(별도 요금).
  • 융슈완 마을 — 카페·펍·수공예 상점이 모인 섬의 중심 마을. 트레일 전후로 커피 한잔이나 식사를 하기 좋다.
  • 시간과 체력이 넉넉하면 섬 남쪽의 산티통(山地塘, Mount Stenhouse) 같은 본격 등산 코스도 있지만, 패밀리 트레일과 달리 가파르니 준비가 필요하다.

여행 데이터 준비

라마섬은 표지판이 많지 않아 갈림길에서 헷갈리기 쉬워, 구글 지도로 현재 위치와 남은 거리를 확인하며 걷는 편이 마음 편하다. 여기에 페리 막배 시각 확인, 소쿠완 식당 검색과 사진 공유까지 더하면 데이터가 있느냐 없느냐가 하루의 여유를 좌우한다.

홍콩과 마카오를 함께 여행한다면 eSIM 하나로 두 지역 데이터를 쓸 수 있어 편하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홍콩·마카오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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