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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파티마 모스크 가는 법|싱가포르 기울어진 첨탑·캄퐁글램 볼거리 총정리

2026-07-11 · 이심바로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유럽식 첨탑과 황금 돔이 어우러진 싱가포르 하자 파티마 모스크의 외관
사진: Jacklee,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캄퐁 글램(Kampong Glam)에 오면 대부분 술탄 모스크와 하지 레인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하지만 비치 로드(Beach Road) 쪽으로 5분만 더 걸으면, 첨탑이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모스크 하나가 나옵니다. 사람들이 싱가포르의 피사의 사탑이라 부르는 하자 파티마 모스크예요. 관광객이 몰리는 술탄 모스크와 달리 이곳은 늘 한적해서, 기운 첨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엔 오히려 여기가 낫습니다.

고민은 '갈까 말까'가 아니라 '몇 시에, 얼마나 볼까'입니다. 기도 시간과 겹치면 예배실 내부는 들어가기 어렵고, 볼거리가 아주 많은 곳은 아니라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캄퐁 글램을 걷는 김에 잠깐 들르기 좋은 짧고 조용한 한 곳입니다. 이곳만 보러 일부러 멀리 오갈 필요는 없어요.

한눈에 보기: 입장 무료(관리 기부금은 자율)·운영 09:00~21:00 무렵이지만 기도 시간대엔 예배실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니콜 하이웨이역에서 도보 약 5분·소요 20~30분

하자 파티마 모스크는 어떤 곳?

하자 파티마 모스크는 1845~1846년에 세워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중 하나예요. 특별한 점은 여성의 이름을 딴 싱가포르 최초의 모스크라는 사실입니다. 하자 파티마(Hajjah Fatimah)는 말라카에서 태어나 부기스(Bugis)계 상인 가문과 결혼한 부유한 여성 사업가였습니다.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이 자리에는 원래 그녀의 저택이 있었는데, 두 차례나 도둑이 들었고 두 번째엔 불까지 났습니다. 마침 집을 비운 덕에 화를 면한 그녀는,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불탄 집터에 모스크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예배실 뒤편 작은 방에는 그녀와 딸 라자 시티, 손자의 영묘(무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시 이 모스크는 바로 앞이 바다였습니다. 지금도 앞 도로 이름이 '비치 로드'인 이유죠. 1973년 6월 28일에는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건물은 1920~30년대에 콘크리트로 다시 지어지면서 지금의 절충주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어요. 유럽식 첨탑, 이슬람식 황금 돔, 무어풍 아치가 한자리에 모인 독특한 조합입니다.

왜 가볼 만할까?

  • 기울어진 첨탑: 약 6도 기운 첨탑이 독특해 '싱가포르의 피사의 사탑'으로 불립니다.
  • 동서양이 섞인 외관: 유럽 교회 첨탑을 닮은 미나레트에 이슬람식 황금 양파 돔, 중국식 녹색 유약 타일까지 한 건물에 공존합니다.
  • 한적함: 술탄 모스크만큼 붐비지 않아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 이야기가 있는 장소: 19세기에 자기 이름으로 모스크를 세운 여성 사업가의 서사가 남다릅니다.

핵심 볼거리

  • 기울어진 미나레트(첨탑): 이 모스크의 상징입니다. 모래땅 위에 세워진 데다 벽돌이 조금씩 움직이며 한쪽으로 기울었고, 유럽 교회의 뾰족탑을 옮겨온 듯한 모습이 이슬람 사원과 이색적으로 어울립니다.
  • 황금 양파 돔: 첨탑 뒤로 보이는 둥근 황금 돔. 뾰족한 창들이 돔을 빙 둘러싸고, 지붕 난간에는 중국식 녹색 유약 타일이 장식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 하얀 벽과 안뜰: 높은 흰 담장이 경내를 감싸 도심 속 조용한 마당 같은 분위기를 만듭니다.
  • 설립자의 영묘: 예배실 안쪽에 하자 파티마와 가족이 잠들어 있습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20분: 첨탑과 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안뜰을 한 바퀴 돌며 외관을 감상.
  • 30~40분: 예배 시간이 아니라면 신발을 벗고 예배실 내부까지 조용히 둘러보기.

솔직히 이곳은 규모가 작아 '꼭 다 봐야 하나' 고민할 만큼 볼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캄퐁 글램 산책 코스에 20~30분 끼워 넣는 방식이 가장 알맞아요.

가는 법

가장 가까운 역은 니콜 하이웨이(Nicoll Highway)역으로, A 출구에서 도보 약 5분입니다. 라벤더(Lavender)역이나 부기스(Bugis)역에서 걸어와도 됩니다. 술탄 모스크·하지 레인 쪽에서 비치 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5~10분이면 닿기 때문에, 캄퐁 글램을 둘러본 뒤 이어서 들르기 좋아요.

버스로도 갈 수 있지만, 노선 번호와 요금·배차는 자주 바뀌니 구글 지도에서 'Masjid Hajjah Fatimah'를 검색해 실시간 경로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하루 다섯 번의 기도 시간, 특히 금요일 정오 합동예배(주무아) 때는 신자들로 붐비고 예배실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관광이 목적이라면 이 시간대는 피하는 게 좋아요. 오전이나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햇빛에 흰 벽과 황금 돔이 특히 예쁘게 담깁니다.

꿀팁: 첨탑이 기울어 보이는 각도는 정면보다 살짝 옆에서, 담장 밖 길에 섰을 때 가장 잘 드러납니다. 술탄 모스크에서 걸어오는 길에 미리 카메라를 준비해두세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복장: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단정한 옷차림이 기본입니다. 짧은 옷이라면 입구에 비치된 가운이나 스카프를 빌려 걸치세요.
  • 신발: 예배실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습니다. 벗고 신기 편한 신발이 좋아요.
  • 예절: 예배 중인 신자를 정면으로 촬영하지 않기, 플래시 자제, 휴대폰 무음, 작은 목소리. 예배실에 들어가기 전엔 관계자에게 한마디 물어보면 안심입니다.
  • 날씨: 싱가포르는 한낮 햇볕이 강하고 스콜이 잦습니다. 물과 얇은 우산을 챙기세요.

근처 함께 볼 곳

  • 술탄 모스크(Sultan Mosque): 황금 돔이 상징인 캄퐁 글램의 대표 사원. 도보 5~10분.
  • 하지 레인(Haji Lane): 벽화와 개성 있는 부티크·카페가 모인 100m 남짓의 좁은 골목.
  • 아랍 스트리트(Arab Street): 원단과 카펫 가게, 중동식 식당이 늘어선 거리.
  • 말레이 헤리티지 센터(Malay Heritage Centre): 옛 왕궁(이스타나 캄퐁 글램) 건물을 쓰는 박물관.

여행 데이터 준비

이 일대는 골목이 좁게 얽혀 있어, 모스크에서 하지 레인·아랍 스트리트로 이동할 때 구글 지도 실시간 경로가 큰 도움이 됩니다. 기울어진 첨탑을 검색해 위치를 확인하고, 안내문이나 메뉴판을 번역기로 바로 읽고, 근처 맛집을 예약하려면 끊김 없는 데이터가 필요하죠.

이럴 때 싱가포르 eSIM을 미리 준비하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를 쓸 수 있어 편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싱가포르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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