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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MONA) 미술관 가는 법|호바트 페리·소요시간·파격 전시 총정리

2026-07-17 · 이심바로
호바트 데번트강가 절벽에 지어진 모나(MONA) 미술관의 코르텐 강판 외벽과 곡선형 구조물
사진: Michael Coghlan, CC BY-SA 2.0 / Wikimedia Commons

태즈메이니아에 가는 이유를 하나만 대라면, 많은 사람이 자연을 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호바트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곳은 의외로 미술관 하나예요. 그것도 도박으로 번 돈으로 지은, 절벽을 파고 땅속으로 내려가는 미술관입니다.

여기서 만족도를 가르는 건 "미술을 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갈 것인지와 어떤 마음으로 들어가느냐예요. 페리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도착하는 것과 버스로 가는 건 다른 경험이고, "예쁜 그림 보러" 갔다가는 당황합니다. 여기는 성(性)과 죽음을 정면으로 다루는 곳이거든요. 한 줄 평: 호바트에 왔다면 반나절은 무조건 비워 둘 가치가 있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잊히지는 않는 곳.

한눈에 보기 요금: 성인 약 39달러, 컨세션 약 33달러, 12~17세 약 17달러, 11세 이하 무료 · 태즈메이니아 주민은 무료(신분증 지참, 예약 필요) · 운영: 대체로 목요일~월요일 10:00~17:00(화·수 휴관 — 요금·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사이트 확인) · 가는 법: 호바트 브룩 스트리트 부두에서 페리 약 30분, 또는 차로 약 20분 · 소요시간: 최소 2시간, 제대로 보려면 3~4시간

모나는 어떤 곳?

모나(MONA)는 Museum of Old and New Art, 즉 "옛 미술과 새 미술의 박물관"의 약자입니다. 호바트에서 북쪽으로 약 11km 떨어진 베리데일(Berriedale) 반도, 데번트강가에 있어요.

이 미술관을 이해하려면 만든 사람부터 알아야 합니다. 데이비드 월시(David Walsh)는 태즈메이니아 출신의 직업 도박사예요. 수학적 베팅 시스템으로 큰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고대 유물과 현대 미술을 사 모았습니다. 그리고 2011년 1월, 자기 컬렉션을 넣을 미술관을 열었어요.

월시가 건축가 논다 카찰리디스(Nonda Katsalidis)에게 준 주문은 유명합니다. "전복적인 디즈니랜드를 지어 달라." 월시 본인은 완성된 모나를 두고 "어른들을 위한 전복적 디즈니랜드"라고 불렀어요.

결과물은 정말 그랬습니다. 건물은 강가 사암 절벽을 그대로 파고 들어가 지어졌고, 전시 공간 대부분이 땅속 3개 층에 있습니다. 관람객은 꼭대기에서 들어가 나선 계단이나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 다음 위로 올라오며 봐요. 밖에서 보면 코르텐 강판(붉게 녹슨 것처럼 보이는 강철)의 낮은 건물인데, 안은 동굴 같은 미로입니다.

컬렉션은 1,900점이 넘고, 이집트 석관 같은 고대 유물부터 최신 현대 미술까지 뒤섞여 있습니다. 시대순도, 사조별도 아니에요. 관통하는 주제는 딱 두 개, 성과 죽음입니다. 월시 본인이 그렇게 말했고, 전시도 정확히 그렇습니다.

지금 모나는 남반구 최대의 사설 미술관이자 태즈메이니아 최대의 관광 명소예요. 한때 "호바트에 뭐 하러 가냐"는 말을 듣던 도시를 미술 여행지로 바꿔 놓은 곳입니다.

왜 가볼 만할까?

  • 건축 자체가 작품입니다. 절벽을 파고 들어간 공간에서 어두운 동굴 같은 통로를 걷는 경험은 전시물과 별개로 강렬해요.
  • 미술관 같지 않습니다. 벽에 설명 라벨이 없고, 조명은 어둡고, 순서도 없어요. "미술관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 가는 길이 이미 관광입니다. 페리를 타고 데번트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30분이 코스의 일부예요.
  • 미술 지식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아는 게 없을 때 더 재미있을 수 있어요. 반응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됩니다.
  • 미술관 안에서 하루가 됩니다. 와이너리와 식당, 바가 같은 부지 안에 있어 관람 후 그대로 이어집니다.
  •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것도 장점이에요. 좋았든 싫었든 이야깃거리가 남는 곳입니다.

핵심 볼거리

전시는 자주 바뀝니다. 아래 작품들이 방문 시점에 전시 중이라는 보장은 없어요. 상설로 남는 것도 있고 순환하는 것도 있으니, 현재 무엇이 전시 중인지는 공식 사이트나 앱에서 확인하세요.

건물과 하강 그 자체

입구는 소박한 테니스 코트 옆의 작은 건물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면 나선 계단이나 유리 엘리베이터로 지하 깊이 내려가요. 절벽의 사암 벽이 그대로 노출된 공간에 서면, 여기가 미술관인지 지하 벙커인지 헷갈립니다. 이 하강 자체가 모나가 설계한 첫 번째 경험이에요.

시드니 놀런의 '스네이크'(Snake)

호주 미술의 거장 시드니 놀런의 대작으로, 수백 개의 작은 패널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뱀을 이룹니다. 이 작품을 걸기 위한 전용 벽이 있을 만큼 크고, 모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중 하나로 꼽혀요.

고대 유물과 현대 미술의 충돌

이집트 석관이 현대 설치 작품 옆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습니다. 3천 년 전 것과 3년 전 것이 같은 방에 있는 배치가 모나의 방식이에요. 시대순 진열에 익숙한 눈에는 이 배치 자체가 도발입니다.

오(O) — 라벨 없는 관람

모나에는 작품 설명 라벨이 없습니다. 대신 (O)라는 안내 시스템을 씁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앱 형태로, 내 위치를 인식해 근처 작품 목록을 띄워 줘요.

재미있는 건 설명의 종류입니다. 미술사적 해설뿐 아니라 월시 본인의 사적인 코멘트("이걸 왜 샀는지", "사실 별로다" 같은)까지 들어 있어요. 작품을 좋아요/싫어요로 평가하면 나중에 관람 기록을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앱은 미리 받아 두는 걸 권해요. 지하에서는 신호가 잘 안 잡히고, 앱에는 어떤 작품이 불편할 수 있는지 경고도 들어 있습니다.

야외 공간과 와이너리

건물 위 잔디밭에서는 데번트강이 내려다보입니다. 같은 부지에 모릴라(Moorilla) 와이너리와 양조장, 식당, 바가 있어서 관람 후 한잔하며 쉬어 가기 좋아요. 야외에도 설치 작품이 흩어져 있습니다.

축제 — 다크 모포와 모나 포마

모나는 축제도 엽니다. 다크 모포(Dark Mofo)는 한겨울(6월경) 호바트 전체를 붉은 조명과 기괴한 퍼포먼스로 물들이는 축제로, 이 시기에 호바트를 가면 도시 자체가 다른 곳이 돼요. 모나 포마(Mona Foma)는 여름 음악·예술 축제입니다. 일정과 개최 여부는 해마다 바뀌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소요시간별 코스

  • 2시간(최소): 지하 3층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며 주요 공간만. 솔직히 빠듯합니다.
  • 3~4시간(표준): 대부분의 방문자에게 맞는 분량이에요. 앱을 켜고 마음 가는 대로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 반나절 이상: 관람 + 야외 잔디밭 + 와이너리나 식당에서 식사. 모나는 이렇게 쓰라고 만들어진 곳이에요.
  • 이틀권: 7일 안에 두 번 나눠 들어갈 수 있는 티켓도 있습니다. 태즈메이니아에 며칠 머문다면 고려해 볼 만해요.

순서대로 다 봐야 하냐고요? 모나에는 애초에 정해진 순서가 없습니다. 지도를 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일단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 마음 끌리는 통로로 올라오는 편이 이 미술관의 의도에 맞아요. 길을 잃는 게 설계의 일부입니다.

가는 법

페리 (추천)

호바트 도심 브룩 스트리트 부두(Brooke Street Pier)에서 모나까지 고속 카타마란이 다닙니다. 약 30분이 걸리고, 데번트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도시와 산을 보는 구간이 좋아요. 배가 모나 바로 아래 선착장에 대면, 그 유명한 99개의 계단을 올라 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도착부터가 연출이에요.

배 안에는 일반석과 상위 등급 좌석이 있고, 등급에 따라 라운지나 음료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운항 시각·요금·등급 구성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바뀌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미리 예약하세요. 페리 요금은 미술관 입장료와 별도입니다.

버스

메트로 버스 510, 520, 522, X20 노선이 인근을 지납니다. 가장 저렴한 방법이에요. 다만 어느 정류장에 서는지와 배차 간격은 바뀔 수 있으니 구글 지도에서 실시간 경로를 확인하세요.

자동차

호바트 도심에서 약 20분입니다. 모나에 주차장이 있지만 자리가 많지 않아요. 페리를 탈 계획이라면 도심의 아가일 스트리트, 센터포인트, 마켓 플레이스, 던 플레이스 같은 주차 빌딩에 세우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 개관 직후(오전): 지하 공간은 어둡고 좁은 구간이 있어, 사람이 많으면 답답합니다. 오전이 가장 여유로워요.
  • 오후 늦게: 관람 후 잔디밭에서 강을 보며 한잔하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다만 폐관 시각이 이르니 관람 시간을 확보하세요.
  • 겨울(6~8월): 태즈메이니아의 겨울은 춥고 어둡지만, 모나에는 오히려 어울립니다. 다크 모포 시즌이라면 더욱이요.
  • 여름(12~2월): 야외 공간과 와이너리를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대신 붐벼요.

화요일과 수요일은 대체로 휴관입니다. 태즈메이니아 일정을 짤 때 이걸 놓쳐서 못 들어가는 경우가 정말 많으니, 요일부터 확인하고 일정을 짜세요. 휴관일은 계절과 축제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꿀팁 호바트 → 모나는 페리, 모나 → 호바트는 버스나 차로 나누는 방법도 있어요. 페리의 강 풍경은 챙기면서 시간과 비용은 아끼는 조합입니다. 반대로 관람 후 배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게 좋다는 사람도 많으니, 취향에 맞게 고르세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불편한 작품이 있습니다. 성과 죽음이 주제인 미술관이에요. 노골적인 성적 묘사, 신체, 종교적 도발, 혐오감을 유도하는 작업이 실제로 있습니다. "예쁜 미술관"을 기대하고 가면 안 돼요. 앱에 경고가 표시되니 피하고 싶은 작품은 건너뛸 수 있습니다.
  • 아이와 함께라면 미리 판단하세요. 11세 이하는 무료지만, 그게 "아이에게 맞는 곳"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고 결정하시길 권해요.
  • 화·수 휴관을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한 줄입니다.
  • 예약을 권합니다. 시간대별 입장 인원이 정해져 있어요. 태즈메이니아 주민 무료 티켓도 예약이 필요하고, 신분증을 봅니다. 대부분의 사전 예약에는 소액의 수수료가 붙어요.
  • 앱을 미리 받으세요. 지하에서는 신호가 약합니다. 도심 숙소나 페리에서 미리 설치하고 다운로드해 두세요.
  • 어둡습니다. 조명이 낮은 구간이 많아 발밑을 조심하세요. 계단도 많습니다.
  • 페리 요금은 입장료와 별도예요. 예산 잡을 때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 강바람이 찹니다. 페리를 탄다면, 특히 야외 데크에 앉을 거라면 겉옷을 챙기세요.

근처 함께 볼 곳

  • 모릴라 와이너리·양조장 — 모나와 같은 부지. 이동 없이 바로 이어집니다.
  • 살라만카 마켓 — 호바트 도심의 토요 시장. 사암 창고 건물이 늘어선 거리에서 열립니다.
  • 배터리 포인트 — 도심 옆 옛 항구 마을. 좁은 골목과 오래된 집들이 남아 있어요.
  • 웰링턴산(쿠나니) — 호바트를 내려다보는 산.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고 도시와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포트 아서 —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의 유배 유적. 하이드 파크 배럭스와 함께 유네스코 오스트레일리아 유형지에 등재된 곳이라, 호주 유배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어서 보기 좋습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모나는 관람 전과 후 모두 데이터를 쓰게 되는 곳이에요. 화·수 휴관을 피해 날짜를 확인하고, 입장 시간대를 예약하고, 페리 시각을 맞추고, 오(O) 앱을 내려받아 작품 설명을 읽고, 관람 후 와이너리나 호바트 식당을 그 자리에서 검색하는 것까지 전부 스마트폰으로 하게 됩니다.

특히 지하 전시 공간에서는 신호가 약할 수 있어, 앱과 페리 티켓은 지상에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아요. 이런 상황을 대비해 호주 도착 즉시 데이터가 켜지는 호주 eSIM을 준비해 두면, 호바트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예약과 앱 설치를 끊김 없이 끝낼 수 있습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호주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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