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빌딩(익청빌딩) 가는 법|쿼리베이 사진 명소·소요시간·촬영 팁 총정리

홍콩 여행에서 몬스터 빌딩(익청빌딩)은 "갈까 말까"를 고민할 곳이라기보다, 몇 시에 가서 어느 각도로 얼마나 조용히 보느냐가 만족도를 가르는 곳입니다. 실제로 머무는 시간은 15~30분이면 충분한데, 이 짧은 시간에 사람이 몰리는 주말 오후에 가면 인증샷 하나 건지기 어렵고, 반대로 평일 낮 빛이 좋을 때 가면 겹겹이 쌓인 창문이 하늘을 삼키는 그 한 장이 쉽게 나옵니다.
솔직한 결론부터 말하면, 사진에 관심 있고 타이쿠·쿼리베이 쪽 동선에 있다면 무료로 들를 만한 곳입니다. 다만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사는 아파트라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한눈에 보기 입장료 무료(공용 안뜰) · 접근 자체는 24시간이지만 사진은 빛 좋은 낮 추천(안뜰 촬영은 상황에 따라 제한될 수 있어 현장 안내 확인) · MTR 타이쿠(Tai Koo)역에서 도보 3~5분 · 소요시간 15~30분
몬스터 빌딩(익청빌딩)은 어떤 곳?
몬스터 빌딩은 홍콩섬 쿼리베이 킹스로드(King's Road)에 늘어선 다섯 동의 오래된 주상복합 아파트를 통칭하는 별명입니다. 다섯 동은 푹청 빌딩(福昌樓), 몬테인 맨션(海景樓), 오셔닉 맨션(海山樓), 익청 빌딩(益昌大廈), 익팟 빌딩(益發大廈)이며, 서로 이어져 위에서 보면 알파벳 E자 형태를 이룹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그중 한 동 이름을 따 "익청빌딩"으로 불립니다.
1960년대에 지어질 때 이름은 파커 에스테이트(Parker Estate)였고, 공사 도중 개발사가 흔들리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72년에 지금의 다섯 동 구조로 나뉘어 완공됐습니다. 각 동은 18층 규모, 다섯 동을 합치면 2,200가구가 넘고 한때 1만 명 안팎이 산다고 알려질 만큼 홍콩에서도 손꼽히는 초고밀 주거지입니다.
이 평범한 서민 아파트가 세계적 사진 명소가 된 계기는 2013년입니다. 사진가 로맹 자케라그레즈가 안뜰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몬스터 빌딩"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후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와 '공각기동대'(2017) 등에 홍콩의 압축된 도시 풍경으로 등장하며 더 유명해졌습니다.
왜 가볼 만할까?
- 무료에 접근성 최고. 별도 입장료가 없고 MTR 역에서 3~5분이라, 타이쿠·쿼리베이 일정에 부담 없이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 홍콩다운 한 장이 확실하다. 좁은 안뜰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빨래·에어컨 실외기·창문이 층층이 쌓여 하늘을 좁게 가두는, 다른 데서는 나오지 않는 구도가 나옵니다.
- 짧게 치고 빠지기 좋다. 넓은 관광지가 아니라 15분만 있어도 핵심을 다 봅니다.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기 편합니다.
- '진짜 홍콩'의 밀도. 잘 꾸민 전망대가 아니라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서민 주거의 밀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핵심 볼거리
- 중앙 안뜰 올려다보기. 익팟·익청·푹청 동이 감싸는 가운데 공간이 대표 포토존입니다. 카메라를 수직으로 세워 위를 향해 찍는 구도가 시그니처입니다.
- 켜켜이 쌓인 창문 패턴. 색 바랜 외벽에 무수한 창과 실외기가 반복되는 질감 자체가 피사체입니다. 광각일수록 압도감이 살아납니다.
- 1층 상가 골목. 오래된 간판, 작은 식당과 가게가 늘어선 지상층은 옛 홍콩의 생활 감각이 남아 있어 함께 담기 좋습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15분(핵심만): 안뜰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대표 사진 한두 컷만 찍고 나옵니다. 대부분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 30분(여유롭게): 안뜰 촬영 후 1층 상가 골목을 천천히 둘러보고, 킹스로드 건너편에서 건물 외관 전체를 한 장 더 담습니다.
- 꼭 다 봐야 하나? 아닙니다. 몬스터 빌딩은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니라 "동선 중간에 스쳐 가며 한 장 건지는 곳"에 가깝습니다. 근처 타이쿠 쇼핑·해안 산책과 묶어야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가는 법
가장 쉬운 방법은 MTR입니다. 타이쿠(Tai Koo)역 또는 쿼리베이(Quarry Bay)역에서 내리면 둘 다 도보 5분 안팎입니다. 보통 타이쿠역에서 나와 킹스로드 방향으로 3~5분 걸으면 지상층 상가 뒤로 건물 안뜰 입구가 보입니다.
출구 번호와 도보 경로는 역 구조가 바뀌거나 헷갈릴 수 있으니, 정확한 출구·방향은 구글 지도에서 "Monster Building" 또는 "Yick Cheong Building"으로 찍어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버스·트램(King's Road 경유)도 지나지만, 노선·요금·정차 위치는 바뀔 수 있으니 현지 안내나 지도 앱으로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안뜰이 좁고 깊어 빛이 잘 드는 시간이 관건입니다. 해가 높은 낮 시간에 가야 겹겹의 창문에 그림자가 살고 색이 제대로 나옵니다. 흐린 날이나 이른 아침·늦은 저녁은 안뜰이 어�워 사진이 밋밋해지기 쉽습니다. 사람도 평일이 주말보다 확연히 한산합니다.
꿀팁 관광객이 몰리면 빈 안뜰 컷을 얻기 어렵습니다. 평일 오전~정오, 문 여는 상가가 붐비기 전이 사람도 적고 빛도 좋은 황금 시간대입니다.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벽 한쪽을 프레임 가장자리에 맞추면 소실점이 살아납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라 주민이 사는 집이라는 점입니다.
- 조용히, 빠르게. 안뜰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오래 진을 치는 건 민폐입니다. 실제로 주민 불편과 안전사고 때문에 촬영 구역이 제한되거나 안내문이 붙은 적이 있습니다.
- 현장 안내를 따르세요. 안뜰 촬영 가능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펜스나 "촬영 자제" 안내가 있으면 무리하지 말고 킹스로드 쪽 외관 촬영으로 대체합니다.
- 삼각대·드론·플래시는 자제. 좁은 통로를 막거나 주민을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 위를 보며 걷다 넘어지지 않도록. 올려다보며 촬영하다 발을 헛디뎌 다치는 사고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찍을 땐 멈춰 서서 찍으세요.
근처 함께 볼 곳
몬스터 빌딩만 보고 돌아서기엔 아쉬우니 타이쿠·쿼리베이를 함께 묶는 걸 추천합니다.
- 시티플라자(Cityplaza): 타이쿠역과 바로 연결되는 대형 쇼핑몰. 식사·카페·쇼핑·에어컨 휴식을 한 번에 해결하기 좋습니다.
- 타이쿠 파크(Taikoo Park): 오피스 단지 사이의 조경 정원으로, 잠깐 앉아 쉬기 좋은 도심 속 녹지입니다.
- 쿼리베이 해안 산책로(Quarry Bay Promenade): 빅토리아 하버를 따라 걷는 산책로. 바닷바람을 쐬며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몬스터 빌딩은 정문·매표소가 있는 곳이 아니라 골목과 상가 사이에 숨은 안뜰이라, 현장에서 구글 지도로 정확한 입구를 찾아 들어가는 게 사실상 필수입니다. 여기에 촬영 가능 여부 안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근처 타이쿠 맛집을 검색하고,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까지 길을 이으려면 끊김 없는 현지 데이터가 있어야 동선이 매끄럽습니다.
이럴 때 홍콩·마카오 eSIM을 미리 준비해두면 공항에 내리자마자 데이터가 켜져 편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홍콩·마카오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