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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대포 가는 법|홍콩 코즈웨이베이 발사 시각·볼거리 총정리

2026-07-10 · 이심바로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이푼 셸터 물가에 붉은 받침대와 함께 놓인 정오의 대포(Noonday Gun)
사진: よね,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정오의 대포는 "무엇을 보느냐"보다 **"몇 시에 도착하느냐"**가 만족도를 통째로 가르는 곳이에요. 하루 딱 한 번, 정오 12시에 대포가 울리는 그 순간을 놓치면 낡은 대포 한 문을 몇 미터 밖에서 바라보다 돌아서게 되거든요. 반대로 11시 50분에 자리를 잡으면, 160년 넘게 이어진 살아 있는 의식을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곳만 보러 일부러 코즈웨이베이까지 가는 곳은 아니에요. 쇼핑이나 빅토리아 공원 산책과 묶어 "11시 50분 도착" 일정으로 넣을 때 진가가 나옵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무료(직접 발사는 자선 기부 필요, 금액은 확인) · 발사 시각 매일 정오 12시(발사 후 12시 30분까지 개방) · MTR 코즈웨이베이역에서 도보 + 지하 터널 통과 · 소요시간 발사 관람 포함 20~30분

정오의 대포는 어떤 곳?

정오의 대포는 홍콩섬 코즈웨이베이의 타이푼 셸터(태풍 대피항) 물가에 놓인 낡은 함포로, 매일 정오에 한 발을 쏘는 것으로 유명해요. 운영 주체는 1830년대에 세워진 무역회사 자딘 매시슨(Jardine Matheson·이화양행)입니다.

지금 코즈웨이베이 일대는 예전에 이스트포인트(East Point)로 불렸고, 1841년 홍콩 정부가 공개 경매로 처음 판 땅을 자딘이 사들인 자리예요. 전통의 시작은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딘의 사설 경비대가 회사 대표(타이판)가 배로 도착할 때마다 예포를 쏘아 맞이했는데, 이를 본 영국 해군 장교가 "예포는 정부 고관이나 군 장교에게만 하는 것"이라며 불쾌해했어요. 그 벌로 자딘은 이후 매일 정오에 대포를 쏘아 시각을 알리는 공공 신호를 제공하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노엘 카워드의 노래 "미친 개와 영국인"(Mad Dogs and Englishmen)에 담기며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카워드 본인도 1968년 홍콩에서 직접 대포를 쏴봤다고 해요. 태평양전쟁 중 일본 점령기(1941~1945)에 대포가 사라졌다가 1947년에 전통이 되살아났고, 지금 쓰는 대포는 1차 세계대전 유틀란트 해전에도 있었다는 호치키스 3파운더(Hotchkiss)로 1961년에 설치됐습니다. 1997년 영국 통치가 끝난 뒤에도 자딘이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어요.

왜 가볼 만할까?

  • 160년 넘게 하루도 안 빠진 전통 — 관광용 재현이 아니라 지금도 실제로 이어지는 의식이에요.
  • 무료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례" 명소 — 입장료 없이 정오 발사를 볼 수 있습니다.
  • 이야기가 있는 장소 — 예포 시비에서 시작해 노래로 남은 사연이 배경 지식으로 재미있어요.
  • 위치가 좋음 — 코즈웨이베이 쇼핑, 빅토리아 공원과 한 동선으로 묶기 편합니다.
  • 항구 풍경 — 태풍 대피항에 정박한 요트들과 어우러진 바다 전망이 덤이에요.

핵심 볼거리

  • 정오 발사 의식 — 제복을 입은 자딘 직원이 종을 울려 오전 당직의 끝을 알리고, 대포를 발사한 뒤 다시 종을 울리고 체인을 잠급니다. 이 몇 분이 사실상 이곳의 전부예요.
  • 호치키스 3파운더 대포 — 붉은 받침대에 올라앉은 함포 자체와 그 옆의 역사 명판.
  • 타이푼 셸터 전경 — 대포 뒤로 펼쳐지는 대피항과 요트 클럽 풍경.
  • 신정 자정 발사 — 연말에 간다면, 새해를 맞아 자정에 한 발을 더 쏘는 특별한 순간을 볼 수 있어요.

소요시간별 코스

  • 20분 — 11시 50분 도착 → 발사 관람 → 사진 몇 장. 딱 이 순간만 노리는 코스.
  • 30~40분 — 발사 후 12시 30분까지 개방되는 동안 대포 근처를 둘러보고 명판을 읽은 뒤, 물가 프롬나드를 잠깐 걷기.

"꼭 오래 봐야 하나?" 하면 답은 아니오예요. 대포 자체는 몇 분이면 다 봅니다. 이곳의 가치는 오래 머무는 데 있지 않고, 정오 발사 그 순간에 있어요. 늦게 도착하면 볼거리가 확 줄어드니 시간만 잘 맞추면 됩니다.

가는 법

MTR 코즈웨이베이역에서 내려 Lockhart Road를 따라 걷다 Cannon Street 쪽으로 들어간 뒤,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re) 옆 지하 터널로 Gloucester Road 아래를 통과하는 길이 가장 가까워요. 예전엔 엑셀시어 호텔 지하로 들어갔지만 그 호텔은 2019년에 문을 닫아 지금은 없어졌고, 터널 입구는 WTC 지하 주차장 쪽 표지판(Noonday Gun·요트 클럽 안내)을 따라가면 됩니다.

또 다른 길은 빅토리아 공원 쪽 육교를 건너 물가 프롬나드로 나온 뒤 서쪽으로 조금 걷는 방법이에요. 터널 입구가 처음엔 헷갈릴 수 있으니 구글 지도에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걸 추천해요. 역 출구 번호, 열차 시각, 요금 같은 정보는 바뀔 수 있으니 현지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핵심은 딱 하나, 정오 20~30분 전 도착이에요. 발사는 매일 12시 정각 한 번뿐이라 이 타이밍을 놓치면 하루를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주말과 연말(신정 자정 발사)에는 사람이 몰리고, 여름철 이 물가는 그늘이 적어 습하고 더워요.

꿀팁 · 11시 45분까지 도착해 대포 정면이 아니라 옆·뒤쪽에 자리 잡으면 사진 구도도 좋고, 발사 순간의 큰 소리와 반동도 한결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앞줄은 소리가 상당히 큽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발사 소리가 큽니다. 아기, 반려동물, 소음에 민감한 분은 귀를 막을 준비를 해두세요.
  • 그늘이 거의 없어요. 여름엔 모자·선크림·물을 챙기고, 비 오는 날은 우산이 필요합니다.
  • 걷는 구간이 있어요. 지하 터널과 프롬나드를 지나므로 편한 신발이 좋아요.
  • 직접 발사 체험은 커뮤니티 체스트 같은 자선단체에 상당액을 기부해야 가능해요. 금액과 예약 방법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 발사 직전에는 안전선을 지키고, 대포 바로 앞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근처 함께 볼 곳

  • 빅토리아 공원 — 도보 몇 분 거리. 설 무렵 꽃시장, 중추절 등불 축제 등 계절 행사가 열려요.
  • 코즈웨이베이 쇼핑가 — 일본계 백화점 소고(SOGO)와 타임스스퀘어를 중심으로 홍콩 최대급 쇼핑 밀집 지역이 바로 이어집니다.
  • 하버프론트 프롬나드 — 타이푼 셸터를 따라 정비된 물가 산책로에서 항구와 요트를 볼 수 있어요.

여행 데이터 준비

정오의 대포는 터널 입구 찾기부터 데이터가 필요한 곳이에요. 구글 지도 없이 WTC 지하 통로를 찾기가 은근히 까다롭고, 발사 시각에 맞춰 도착하려면 이동 시간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거든요. 여기에 주변 코즈웨이베이 맛집 검색, 광둥어 메뉴 번역, 쇼핑몰 위치까지 더하면 데이터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홍콩·마카오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홍콩 일정이라면 공항에서 유심을 사려고 줄 서는 대신, 미리 홍콩·마카오 eSIM을 준비해 도착 즉시 데이터를 켜는 편이 훨씬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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