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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플스 호텔 가는 법|싱가포르 슬링·롱바·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0 · 이심바로
새하얀 콜로니얼 양식의 래플스 호텔 싱가포르 본관 외관과 아치형 회랑, 열대 야자수
사진: mailer_diablo,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래플스 호텔은 "볼까 말까"를 고민하는 곳이 아니라, "몇 시에 들러서 싱가포르 슬링 한 잔까지 할지"를 정해야 만족도가 갈리는 곳이에요. 투숙객이 아니어도 로비와 아케이드, 새하얀 콜로니얼 건물 앞은 누구나 들어가 둘러볼 수 있고, 정작 대부분의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 진짜 이유인 롱바(Long Bar)의 싱가포르 슬링은 낮 12시부터만 문을 열거든요. 아침에 지나가며 사진만 찍고 갈지, 오후에 칵테일 한 잔까지 여유 있게 즐길지에 따라 필요한 시간과 예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솔직한 결론부터 말하면, 건물 구경만이면 30분, 싱가포르 슬링까지 즐기면 1시간 이상을 잡으세요. 시티홀 일대를 걷는 김에 들르기 딱 좋은, 도심 한복판의 무료 포토 스폿이자 한 잔으로 끝내는 역사 체험입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로비·아케이드·안뜰은 무료 관람(롱바 싱가포르 슬링은 유료, 가격은 현장 확인) · 운영시간: 롱바 낮 12시 오픈, 마감은 요일마다 달라 확인 · 가는 법: MRT 시티홀역에서 도보 약 3~5분 · 소요시간: 건물만 30분, 슬링 포함 1~1.5시간

래플스 호텔은 어떤 곳?

1887년 12월 문을 연 래플스 호텔은 싱가포르를 세운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이름을 딴,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상징적인 호텔이에요. 지금의 새하얀 본관은 건축가 리젠트 앨프리드 존 비드웰이 설계해 1899년 완성한 것으로, 열대의 콜로니얼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 꼽힙니다. 1987년에는 싱가포르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로 지정됐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대대적인 복원을 거쳐 2019년 8월 다시 문을 열었어요. 지금은 전 객실이 스위트로만 구성된 115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운영됩니다.

이곳이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닌 이유는 그 안에 쌓인 이야기 때문이에요. 소설가 서머싯 몸, 러디어드 키플링 같은 작가들이 머물며 글을 썼고, 1902년에는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호랑이가 호텔 바 아래에서 사살됐다는 일화까지 전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915년, 이곳 바텐더 니암 통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을 만들어낸 바로 그 자리이기도 하죠.

왜 가볼 만할까?

  • 투숙객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어요. 로비, 아케이드 상점가, 야자수 안뜰은 관람객에게 열려 있어 방을 잡지 않아도 콜로니얼 분위기를 누릴 수 있습니다.
  • 도심 한복판, 접근성 최고. MRT 시티홀역에서 걸어서 몇 분이면 도착하고, 국립미술관·마리나베이와도 걷는 거리라 다른 일정과 묶기 좋아요.
  • 사진이 잘 나오는 곳. 하얀 아치형 회랑과 열대 정원, 그리고 흰 터번을 쓴 시크교도 도어맨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포토 스폿입니다.
  • 한 잔으로 끝내는 역사 체험. 굳이 묵지 않아도 싱가포르 슬링 한 잔이면 100년 넘은 이야기의 한복판에 앉아볼 수 있어요.
  • 짧게도 길게도 가능. 지나가며 5분 사진만 찍어도 좋고, 오후를 통째로 애프터눈 티에 쓸 수도 있습니다.

핵심 볼거리

  • 롱바와 싱가포르 슬링 —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 진에 체리 브랜디와 파인애플 등을 섞은 분홍빛 칵테일로, 1920년대 말라야 농장 분위기를 재현한 2층짜리 바에서 마셔요. 테이블마다 놓인 땅콩을 까먹고 껍질은 바닥에 툭툭 버리는 게 이곳만의 전통입니다. 롱바는 래플스 아케이드 2층에 있어요.
  • 콜로니얼 본관과 그랜드 로비 — 새하얀 외관과 아치 회랑, 높은 천장의 로비는 그 자체로 볼거리예요. 로비에서는 정통 애프터눈 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 흰 터번의 도어맨 — 정문을 지키는 시크교도 도어맨은 호텔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히는 상징이에요. 인형·엽서로도 만들어질 만큼 아이콘입니다.
  • 래플스 아케이드 — 40여 개 부티크와 카페가 들어선 쇼핑 아케이드. 시원한 실내에서 잠시 쉬어 가기 좋아요.
  • 야자수 안뜰(Palm Court) — 열대 나무가 우거진 안뜰은 건물에 둘러싸인 조용한 사진 명당입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30분 — 사진과 외관만: 정문·회랑·안뜰을 돌며 사진을 찍고 아케이드를 한 바퀴. 지나는 길에 들르기 딱 좋아요.
  • 1~1.5시간 — 싱가포르 슬링까지: 낮 12시 이후 롱바에 들러 슬링 한 잔. 땅콩까지 곁들이면 이 코스가 가장 만족스러워요.
  • 2~3시간 — 여유롭게: 그랜드 로비 애프터눈 티나 호텔 내 레스토랑 식사까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호사입니다.

꼭 다 봐야 하냐면, 아니에요. 대부분의 여행자는 외관 사진 더하기 롱바 슬링 한 잔이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애프터눈 티나 식사는 예산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돼요.

가는 법

가장 편한 방법은 MRT예요. 시티홀(City Hall)역에서 내려 비치 로드(Beach Road) 방향으로 걸으면 몇 분 안에 도착합니다.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역에서도 걸어올 수 있어요. 다만 어느 출구가 가장 가까운지, 도보 시간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공사·동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구글 지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걸 추천합니다.

주소는 1 Beach Road로, 마리나베이·선텍시티 쪽에서 걸어오거나 택시·그랩을 이용해도 됩니다. 버스 노선과 요금, MRT 운임은 바뀔 수 있으니 현지에서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건물 외관과 안뜰 사진은 햇빛이 부드러운 오전이나 조명이 켜지는 해 질 무렵이 예뻐요. 다만 롱바 싱가포르 슬링이 목적이라면 낮 12시 이후에 맞춰 가야 합니다.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시간대에는 롱바가 붐벼 대기가 생길 수 있어요.

꿀팁 — 롱바는 예약 없이 선착순(walk-ins) 입장이라 자리가 차면 기다려야 해요. 붐비는 걸 피하려면 문 여는 낮 12시 직후나 평일 이른 오후를 노리세요. 마감 시간은 요일마다 달라, 헛걸음하지 않도록 방문 당일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복장: 롱바는 비교적 편한 편이지만 슬리퍼·수영복 차림은 피하고 단정하게 입는 게 좋아요. 그랜드 로비 애프터눈 티나 레스토랑은 스마트 캐주얼(남성은 카라 셔츠·긴바지 등) 드레스 코드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 싱가포르 슬링 가격: 명소 특성상 칵테일 값이 저렴하진 않아요.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현장 메뉴에서 확인하고 예산을 잡으세요.
  • 더위 대비: 실외 회랑과 안뜰은 덥고 습하니 물과 양산·모자를 챙기고, 실내 아케이드에서 틈틈이 더위를 식히세요.
  • 투숙객 배려: 살아 있는 최고급 호텔인 만큼 투숙객의 사생활과 조용한 분위기를 존중해 주세요.

근처 함께 볼 곳

래플스 호텔이 자리한 시빅 디스트릭트(Civic District)는 걸어서 도는 문화 지구예요.

  •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Singapore) — 동남아 최대 규모의 미술 컬렉션. 옛 대법원과 시청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어요.
  • 세인트 앤드루 성당(St Andrew's Cathedral) —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새하얀 고딕 양식 성당.
  • 차임스(CHIJMES) — 옛 수녀원을 개조한 고딕풍 복합 공간으로, 카페·레스토랑이 모여 있어요.
  • 아시아문명박물관·빅토리아 극장 — 싱가포르강을 따라 걸으며 콜로니얼 건축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걸으면 마리나베이와 멀라이언 파크까지 이어져, 반나절 도보 코스로 묶기 좋아요.

여행 데이터 준비

래플스 호텔과 시빅 디스트릭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데이터가 은근히 중요해요. 시티홀역에서 나와 골목을 찾을 때 구글 지도로 실시간 도보 경로를 확인하고, 롱바 마감 시간이나 애프터눈 티 예약을 그 자리에서 검색·예약하고, 영어 메뉴판을 번역기로 읽고, 찍은 사진을 바로 공유하는 일까지 전부 데이터가 있어야 매끄럽거든요. 공용 와이파이만 믿고 다니면 정작 지도가 필요한 길 위에서 끊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켜지는 싱가포르 eSIM을 미리 준비해두면 편해요.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싱가포르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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