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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네스트 아일랜드(쿼카섬) 가는 법|페리·자전거·볼거리 총정리

2026-07-15 · 이심바로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의 맑은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 그리고 대표 동물 쿼카
사진: SeanMack, CC BY 2.5 / Wikimedia Commons

가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섬은 아니에요. 로트네스트 아일랜드(현지에선 '로토'라고 부릅니다)는 퍼스 여행자 대부분이 하루는 비우는 곳이라, 진짜 변수는 "몇 시 배를 타고, 자전거로 돌지 버스로 돌지, 어디까지 볼지"입니다. 이 세 가지를 정하고 가면 만족도가 갈려요.

섬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이동 수단부터 정해야 하고, 쿼카를 제대로 보려면 시간대까지 맞춰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침 일찍 들어가 자전거로 반나절 이상 도는 코스가 가장 남는 하루예요. 오후 늦게 잠깐 들렀다 나오는 일정이라면 기대만큼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입장료: 섬 입장료가 페리 요금에 포함(별도 매표 없음) · 운영: 섬은 상시, 페리·상점·투어는 시간대 운영이라 예약 시 확인 · 가는 법: 프리맨틀·퍼스·힐라리스에서 페리 · 소요시간: 최소 반나절, 넉넉히는 하루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어떤 곳?

퍼스 앞바다, 프리맨틀에서 약 19km 떨어진 길이 11km·폭 4.5km의 섬입니다. 원주민 후자크 눙가르(Whadjuk Noongar)족의 땅으로 원래 이름은 와줌업(Wadjemup)이고, 이들이 이 섬의 전통적 관리자입니다.

'로트네스트'라는 이름은 1696년 네덜란드 탐험가 빌럼 더 플라밍이 섬에 가득한 쿼카를 큰 쥐로 착각해 '쥐의 둥지(rats' nest)'라 부른 데서 왔습니다. 하지만 섬의 역사가 밝지만은 않아요. 1838년부터 20세기 초까지 원주민 수용소로 쓰였고, 최소 373명의 원주민 남성과 소년이 이곳에서 숨져 표식 없는 무덤(와줌업 원주민 매장지)에 묻혔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프리맨틀 항구를 지키는 요새로 포대가 설치되기도 했죠. 지금은 63개의 해변과 45km의 트레일, 그리고 쿼카로 유명한 휴양지이지만, 이 층층의 역사를 알고 걸으면 섬이 다르게 보입니다.

왜 가볼 만할까?

  • 쿼카를 만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곳: 약 1만 마리가 섬에 살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불리는 쿼카를 가까이서 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차 없는 섬: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자전거로 해안을 따라 도는 경험 자체가 특별해요.
  • 투명한 물빛의 해변: 더 베이슨, 리틀 새먼 베이처럼 얕고 맑은 만이 많아 스노클링 초보자도 즐기기 좋습니다.
  • 당일치기로 완결: 퍼스에서 하루면 다녀올 수 있어 일정 짜기가 수월해요.

핵심 볼거리

  • 더 베이슨(The Basin): 섬을 대표하는 스노클링 스폿. 얕은 산호초와 맑은 물로 가족·초보자에게 인기입니다.
  • 와줌업 등대(Wadjemup Lighthouse):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자 서호주 최초의 석조 등대. 유료 가이드 투어로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어요.
  • 배서스트 등대·핑키 비치: 선착장(톰슨 베이)에서 도보 10분 거리라 시간이 빠듯해도 들르기 좋습니다.
  • 웨스트 엔드·케이프 플라밍: 섬 서쪽 끝 전망대. 바다사자와 돌고래, 계절에 따라 혹등고래까지 볼 수 있습니다.
  • 리틀 새먼 베이·파커 포인트: 해양 생물이 풍부한 스노클링 명소.

소요시간별 코스

  • 반나절(약 4시간): 톰슨 베이 → 배서스트 등대·핑키 비치 → 더 베이슨에서 물놀이. 자전거 없이 도보와 셔틀버스만으로도 소화됩니다.
  • 하루: 자전거를 빌려 해안 순환로를 따라 와줌업 등대, 파커 포인트, 살몬 베이까지. 섬을 제대로 느끼는 표준 코스예요.
  • 1박 2일: 웨스트 엔드까지 여유롭게, 이른 아침·해질녘의 쿼카와 조용한 해변을 누리고 싶다면.

꼭 섬을 한 바퀴 다 돌아야 하냐면, 아니에요. 선착장 주변과 더 베이슨만으로도 쿼카와 예쁜 해변이라는 핵심은 충분히 챙길 수 있습니다. 체력과 시간에 맞춰 욕심을 덜어내세요.

가는 법

페리는 프리맨틀에서 약 25~30분, 힐라리스에서 약 45분, 퍼스 시내(배럭 스트리트 제티 등)에서 약 90분 걸립니다. 로트네스트 익스프레스, 씨링크, 로트네스트 패스트 페리 등 여러 회사가 운항해요. 섬 안에서는 차가 다니지 않아 자전거 대여, 도보, 또는 19개 정류장을 도는 홉온홉오프 '아일랜드 익스플로러' 버스로 이동합니다.

자전거나 스노클 장비를 페리에 실으려면 미리 예약해야 하고 운반 요금이 붙을 수 있어요. 다만 출발지·요금·시간표는 회사와 시즌에 따라 자주 바뀌니, 예약 전 각 페리사 공식 홈페이지나 구글 지도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쿼카는 낮 동안 그늘에서 쉬는 편이라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 좋습니다. 당일치기 방문객이 몰리는 한낮보다 첫 배로 일찍 들어가면 사람도 적고 쿼카도 만나기 쉬워요. 혹등고래를 보고 싶다면 봄철(대략 9~11월) 이동 시즌을 노려보세요.

꿀팁: 첫 배로 들어가 선선한 오전에 자전거로 섬을 돌고, 더워지는 한낮에는 더 베이슨에서 물놀이하는 순서가 체력·햇볕 관리에 가장 좋아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섬은 그늘이 적고 햇볕이 강합니다. 모자·선크림·물은 필수예요.
  • 쿼카는 귀여워도 만지거나 먹이를 주면 안 됩니다. 만지면 300달러, 먹이를 주는 등 야생동물을 방해하면 최대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요. 셀카는 몸을 낮춰 쿼카가 다가오길 기다리면 됩니다.
  • 자전거로 돌 계획이면 언덕이 제법 있으니 편한 신발과 넉넉한 물을 챙기세요.
  • 상점·카페가 선착장 주변에 몰려 있어, 먼 해변으로 갈 땐 간식과 식수를 미리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근처 함께 볼 곳

  • 프리맨틀(Fremantle): 대부분의 페리가 출발하는 항구 도시. 프리맨틀 마켓, 옛 감옥(프리맨틀 프리즌), 카푸치노 거리 등 반나절 즐길거리가 많아 섬 전후로 붙이기 좋습니다.
  • 선착장 주변 산책로: 섬 안이라면 톰슨 베이 정착지에서 배서스트 등대와 핑키 비치로 이어지는 짧은 해안 산책이 부담 없어요.

여행 데이터 준비

로트네스트는 페리 시간표 확인, 자전거·투어 예약, 구글 지도로 해변과 정류장 찾기까지 현지에서 데이터 쓸 일이 많은 곳이에요. 특히 배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실시간 확인이 중요하죠. 미리 호주 eSIM을 준비해 두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를 켤 수 있습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호주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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