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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마일 가는 법|에든버러 성·홀리루드 궁전·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5 · 이심바로
로열 마일 전경
사진: Roberto C, CC BY 2.0 / Wikimedia Commons

에든버러 여행에서 로열 마일은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곳이 아니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어차피 지나가게 되는 1마일짜리 중심 거리라서, 만족도는 몇 시에·어느 방향으로 걷느냐, 그리고 옆으로 새는 골목(클로즈)에 들어가 보느냐에서 갈린다. 성부터 궁전까지 내리막을 따라가며 유료 명소 한두 곳만 골라 들어가면 반나절이 알차고, 아무 생각 없이 사람 물결에 휩쓸리면 기념품 가게만 스쳐 지나간 느낌으로 끝난다.

결론부터: 에든버러에 왔다면 반드시 걷게 되는 거리이고, 그 자체로 볼거리가 충분하다. 다만 거리만 훑지 말고 성·성 자일스 대성당·클로즈 중 최소 하나는 제대로 들어가 보는 걸 추천한다.

한눈에 보기 · 거리 자체는 무료·24시간 개방(개별 명소는 유료이고 운영시간이 제각각이라 방문 전 확인) · 에든버러 웨이벌리역에서 도보 약 10~15분 · 에든버러 성에서 홀리루드 궁전까지 내리막 약 1마일(1.6km) · 소요시간 1~3시간

로열 마일은 어떤 곳?

로열 마일은 언덕 위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과 언덕 아래 홀리루드하우스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을 잇는, 길이가 거의 정확히 1스코틀랜드 마일인 구시가지의 중심 도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며 캐슬힐, 론마켓, 하이 스트리트, 캐논게이트로 이름이 바뀐다.

에든버러 구시가지는 1100년경 이미 번성한 도시였고, 14세기 중반에는 스코틀랜드의 수도가 되었다. 그 사이 약 900년의 역사가 이 한 줄기 돌길 위에 켜켜이 쌓여 있는 셈이다. 거리 양옆으로 뻗은 클로즈(close, 좁은 골목)와 윈드는 한때 수만 명이 빽빽이 살던 옛 에든버러의 실핏줄로, 대략 80개가 남아 있고 이곳에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왜 가볼 만할까?

  • 접근성이 최고 — 웨이벌리역에서 걸어서 10여 분. 에든버러 관광의 거의 모든 동선이 이 거리에서 시작된다.
  • 거리 자체가 무료 — 걷고 구경하는 데 돈이 들지 않는다. 유료 명소는 취향껏 골라 들어가면 된다.
  • 밀도가 높다 — 성, 대성당, 궁전, 지하 골목, 위스키·진 체험관, 박물관이 1마일 안에 모여 있어 시간 대비 볼거리가 많다.
  • 한 골목만 새도 한산해진다 — 사람 붐비는 큰길에서 클로즈 하나만 꺾어 들어가면 갑자기 말소리가 줄고 옛 뒷마당이 나온다.
  • 짧게도 길게도 가능 — 30분 산책부터 반나절 코스까지 유연하게 잡을 수 있다.

핵심 볼거리

  • 에든버러 성 — 사화산 바위 꼭대기에 올라선 스코틀랜드 대표 명소. 스코틀랜드 왕관 보물(Honours of Scotland)과 운명의 돌, 매일(일요일 제외) 오후 1시에 쏘는 원 오클록 건(One O'Clock Gun) 예포가 유명하다.
  • 성 자일스 대성당 — 왕관 모양 첨탑이 상징인 거리 한복판의 대성당. 안쪽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고, 본당 입장은 무료다. 1911년 더해진 화려한 시슬 예배당은 일부 별도 요금이 있으니 확인하자.
  • 홀리루드하우스 궁전 — 영국 군주가 스코틀랜드에 머물 때 쓰는 공식 거처.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침실, 국빈 접견실, 대회랑, 그리고 궁전 뒤 홀리루드 수도원 유적이 하이라이트다.
  • 리얼 메리 킹스 클로즈 — 로열 마일 건물들 아래 그대로 봉인된 지하 골목. 16~17세기 페스트와 가난에 시달리던 옛 삶을 가이드 투어로 걷는다. 2003년 일반에 다시 열렸다.

소요시간별 코스

  • 30분 — 성 광장(에스플러네이드)에서 사진만 찍고, 대성당까지 걸어 내려오며 거리 분위기만 훑기. "왔다 갔다"는 확실히 남는다.
  • 1시간 — 위 코스에 성 자일스 대성당 내부(무료)와 클로즈 한두 곳 들여다보기 추가. 가성비가 가장 좋은 구성.
  • 2~3시간 — 에든버러 성 또는 리얼 메리 킹스 클로즈 중 하나를 제대로 관람하고, 거리 끝 홀리루드 궁전까지 걸어 내려가기.

꼭 다 봐야 하냐고요? 아니다. 유료 명소를 전부 들어가면 하루가 다 간다. 성이든 지하 골목이든 하나만 깊게 보고 나머지는 거리와 클로즈로 채우는 편이 훨씬 만족스럽다.

가는 법

로열 마일은 에든버러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쉽다. 기차로 왔다면 웨이벌리역에서 도보 약 10~15분, 오르막을 조금 올라가면 거리 중간(하이 스트리트)에 닿는다. 로디언 버스(Lothian Buses)도 인근 사우스 브리지·마운드 등에 여러 노선이 서지만, 정차 정류장·노선 번호·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구글 지도나 현지 정류장 안내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거리는 성 쪽이 높고 궁전 쪽이 낮은 내리막이다. 성에서 시작해 홀리루드 방향으로 걸어 내려오는 코스가 다리에 부담이 덜하다.

언제 가면 좋을까

로열 마일은 낮 시간, 특히 여름철에 크게 붐빈다. 8월에는 세계 최대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가 열려 도시 인구가 거의 두 배로 불고, 거리는 무료 길거리 공연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면 최고지만,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8월은 각오해야 한다(2026년 프린지는 8월 7~31일).

꿀팁 — 사람 없는 로열 마일을 원한다면 평일 이른 아침(개장 직후) 이 가장 한산하다. 오후 4시 이후에도 인파가 한 번 빠진다. 인기 유료 명소(성·지하 골목 투어 등)는 성수기에 매진되기 쉬우니 온라인 사전 예약을 권한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발 — 거리 전체가 오래된 돌바닥(설계) 내리막이라 굽 낮고 편한 신발이 필수다.
  • 날씨 — 에든버러는 하루에도 맑음·바람·비가 번갈아 온다. 얇은 방수 재킷을 챙기면 든든하다.
  • 운영시간·요금은 유동적 — 성, 궁전, 박물관마다 개장 시간과 입장료가 다르고 시즌·행사에 따라 바뀌므로, 각 명소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하자.
  • 골목은 좁고 계단이 많다 — 클로즈 일부는 급경사 계단이라 유모차·휠체어는 사전에 접근성을 확인하는 게 좋다.

근처 함께 볼 곳

  • 작가 박물관(Writers' Museum) — 레이디 스테어스 클로즈 안에 있는 무료 박물관. 로버트 번스, 월터 스콧,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등 스코틀랜드 문호를 다룬다.
  • 존 녹스 하우스 — 하이 스트리트에 있는 로열 마일에서 가장 오래된 축의 중세 건물. 스코틀랜드 스토리텔링 센터와 이어진다.
  • 카메라 옵스큐라 & 환영의 세계 — 성 쪽 끝 캐슬힐에 있는 착시 체험관. 옥상 전망대에서 에든버러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 왕자 거리 정원·신시가지 — 거리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웨이벌리역과 함께 신시가지 쇼핑가로 이어진다.

여행 데이터 준비

로열 마일은 걷다 보면 옆 골목으로 새기 좋은 거리라, 구글 지도로 지금 있는 클로즈 위치를 확인하고, 성·지하 골목 투어를 그 자리에서 온라인 예약하고, 영어 안내판을 번역해 보는 순간마다 데이터가 필요하다. 성수기에 인기 명소가 매진됐을 때 대안을 바로 찾아보려 해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유럽 eSIM을 미리 넣어두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를 켤 수 있다. 다만 영국은 유럽 요금제 커버리지에서 빠지는 상품도 있으니, 영국이 포함되는 유럽 eSIM인지 먼저 확인하자.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유럽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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