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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존스 섬 가는 법|마리나 사우스 페리·볼거리·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6 · 이심바로
세인트 존스 섬의 맑은 수영 라군과 야자수, 잔잔한 바다 풍경
사진: Kilburn2000 at English Wikipedia (Daniel Kilburn).,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세인트 존스 섬, 갈까 말까보다 "언제·어디로 내려서 갈까"

세인트 존스 섬은 "갈까 말까"보다 몇 시 배를 타고, 어느 선착장에 내려, 몇 시 배로 돌아올지를 정하는 게 만족도를 좌우한다. 특히 지금은 사정이 하나 바뀌었다. 섬의 원래 선착장(메인 제티)이 보수 공사로 닫혀 있어, 페리가 옆의 라자루스 섬 세링갓 선착장에 내려주고 거기서 다리(코즈웨이)를 건너 세인트 존스 섬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가면 "왜 다른 섬에 내렸지?" 하고 당황하기 쉽다.

솔직한 결론부터. 도심 소음에서 30분 만에 빠져나와 한산한 라군과 낡은 격리소 흔적, 바다 위 산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가볼 만하다. 대신 화려한 볼거리나 먹거리를 기대하면 실망한다. 섬 안에는 매점이 거의 없다.

한눈에 보기 · 섬 입장 무료(페리 요금 별도) · 섬은 상시 개방이지만 페리는 하루 몇 편만 운항하니 시간표 확인 필수 · 마리나 사우스 피어에서 페리로 약 25~30분(현재 라자루스 섬 세링갓 선착장에 하선 후 도보 이동) · 둘러보는 데 2~4시간

세인트 존스 섬은 어떤 곳?

말레이어로 풀라우 사키장 벤데라(Pulau Sakijang Bendera)라 불렸던 이 섬은, 19세기 말부터 싱가포르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콜레라 같은 전염병으로부터 걸러내던 검역소였다. 한때 세계에서 손꼽히게 큰 검역 시설로, 아시아 이민자와 메카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까지 이곳을 거쳤다. 이후에는 나병 환자 수용, 정치범 수용소, 마약 재활 센터로 쓰이며 오랫동안 "격리와 갱생의 섬"이었다.

1975년에 섬은 수영 라군·해변·피크닉장·산책로를 갖춘 휴양지로 탈바꿈했다. 약 40헥타르의 나지막한 언덕섬 곳곳에는 지금도 옛 검역소 건물과 녹슨 철조망이 수풀에 반쯤 묻힌 채 남아 있어, 무심코 걷다 보면 이 섬의 무거웠던 과거와 마주치게 된다.

왜 가볼 만할까?

  • 도심에서 가장 빨리 닿는 "진짜 섬". 마리나 사우스 피어에서 배로 30분이면 고층 빌딩이 사라지고 파도 소리만 남는다.
  • 사람이 적다. 센토사처럼 붐비지 않아, 평일이면 라군 하나를 거의 통째로 쓰는 기분이 든다.
  • 바다 위를 걸어 옆 섬으로. 100m 남짓한 코즈웨이로 라자루스 섬과 이어져, 두 섬을 한 번에 묶어 볼 수 있다.
  • 역사와 자연이 한자리에. 검역소 흔적, 마린파크 갤러리, 맑은 라군이 좁은 섬 안에 공존한다.
  • 짧게도 길게도 가능. 2시간이면 핵심만, 반나절이면 산책과 물놀이까지 여유 있게.

핵심 볼거리

  • 수영 라군 — 섬 한쪽의 잔잔한 라군은 물이 맑아 불가사리·게·작은 열대어를 볼 수 있다. 파도가 세지 않아 아이와 함께 발 담그기 좋다.
  • 시스터스 아일랜드 마린파크 공공 갤러리 — 섬에 있는 해양공원 교육센터로, 맹그로브 전시와 산호 수조 등 싱가포르 바다 생태를 보여준다.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게 좋다.
  • 옛 검역소 산책로 — 언덕을 따라 난 트레킹 길을 걷다 보면 낡은 콜로니얼풍 건물과 철조망 흔적이 나온다. 사진 찍기 좋은 고요한 구간이다.
  • 라자루스 방향 코즈웨이 — 바다를 양옆에 두고 걷는 다리. 지금은 페리가 이쪽에 내려주므로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 모래 해변 — 이어진 라자루스 섬에는 초승달 모양의 고운 백사장이 있어, 물놀이는 라자루스 쪽이 더 낫다.

소요시간별 코스

  • 2시간(핵심만) — 세링갓 선착장 하선 → 코즈웨이 → 세인트 존스 라군·검역소 산책로 한 바퀴 → 복귀. 다음 배 시간에 맞춰 짧게.
  • 3~4시간(여유) — 위 코스에 마린파크 갤러리 관람과 라자루스 백사장 물놀이·피크닉을 더한다. 도시락과 물을 챙겨 그늘에서 쉬는 시간까지.
  • 꼭 다 봐야 하나? 아니다. 이 섬의 진짜 매력은 "덜 채운 하루"에 있다. 라군 하나, 산책로 하나만 천천히 걸어도 온 값은 한다.

가는 법

출발점은 마리나 사우스 피어(Marina South Pier)다. MRT 남북선 마리나 사우스 피어역(NS28) A출구로 나오면 페리 터미널로 바로 이어지고, 버스로도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 마리나 사우스 페리 또는 싱가포르 아일랜드 크루즈 페리를 타면 약 25~30분 만에 남부 섬에 닿는다.

주의할 점 두 가지. 첫째, 앞서 말했듯 세인트 존스 메인 선착장은 보수 공사로 닫혀 있어 배가 라자루스 섬 세링갓 선착장에 내려준다. 거기서 세인트 존스까지는 코즈웨이를 따라 걸어야 하니 걷기 편한 신발이 필수다. 둘째, 페리는 하루 몇 편만 다니고 편수가 많지 않다. 출항 시간표·요금·막배 시각은 자주 바뀌니 구글 지도나 페리 운영사 공식 사이트에서 당일 기준으로 확인하고, 주말·공휴일에는 좌석이 빨리 차므로 표를 미리 예매해두는 게 안전하다.

언제 가면 좋을까

가장 편한 때는 평일 오전이다. 첫 배나 오전 배로 들어가면 라군과 산책로가 한산하고, 한낮의 땡볕도 피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가족·물놀이 손님이 몰려 선착장과 라군이 붐비고, 마지막 배를 놓치면 섬에서 나올 방법이 마땅치 않다.

꿀팁 도착하자마자 돌아오는 막배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그 시각보다 최소 30분 앞선 배를 목표로 움직이세요. 세링갓 선착장에서 세인트 존스까지 걷는 시간이 생각보다 걸립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먹거리·매점이 거의 없다. 세인트 존스 섬 안에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니, 물과 도시락·간식을 마리나 사우스 피어에서 미리 챙기세요.
  • 햇볕과 모기. 그늘이 적고 맹그로브 근처엔 모기가 많다. 모자·선크림·모기 기피제를 챙기면 훨씬 편하다.
  • 화장실이 제한적. 시설이 많지 않으니 배 타기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게 좋다.
  • 걷기 편한 신발. 코즈웨이와 흙길 산책로가 이어지므로 슬리퍼보다 운동화나 아쿠아슈즈가 낫다.
  • 쓰레기는 되가져오기. 자연보호구역에 가까운 섬이라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기본이다.

근처 함께 볼 곳

  • 라자루스 섬 — 코즈웨이로 바로 이어지는 옆 섬. 초승달 백사장이 곱고 한적해, 사실상 세인트 존스와 한 세트로 묶어 다닌다.
  • 쿠수 섬 — 같은 페리 노선으로 연결되는 섬. 거북이 보호구역과 중국 사원·말레이 성지가 있어 분위기가 또 다르다.
  • 시스터스 아일랜드 — 싱가포르 첫 해양공원이 있는 곳으로, 스노클링과 해양 생태로 유명하다.

여행 데이터 준비

세인트 존스 섬 여행은 데이터가 있어야 편해지는 여정이다. 페리 시간표와 막배 시각을 당일 기준으로 확인하고, 표를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마리나 사우스 피어까지 길을 찾고, 섬에서 마린파크 갤러리 정보를 검색하는 일 모두 인터넷이 필요하다. 섬 안에는 와이파이를 기대하기 어렵고 배 시간을 놓치면 곤란해지니, 끊김 없는 데이터 하나가 하루 전체를 지켜준다.

이때 싱가포르 eSIM을 미리 준비해두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결된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싱가포르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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