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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만불사 가는 법|431계단·황금 나한상·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2 · 이심바로
홍콩 사틴 만불사로 오르는 돌계단 양옆에 늘어선 실물 크기의 황금 나한상들
사진: CPJoseph,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만불사(萬佛寺)는 "갈까 말까"보다 몇 시에 올라가서 431개 계단을 어디까지 볼지가 만족도를 가르는 곳입니다. 사틴역에서 내려 상가와 주택가를 지나 언덕 초입에 서면, 정상까지 이어지는 돌계단 양옆으로 표정이 제각각인 황금 나한상 500구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 계단 자체가 사실상 이 절의 하이라이트라, 사진만 찍고 5분 만에 내려오면 절반도 못 본 셈이 됩니다.

솔직한 결론부터 말하면, 입장료가 없고 사틴역에서 걸어 닿는데도 관광객이 크게 몰리지 않아 가성비와 한적함이 모두 좋은 곳입니다. 다만 그늘 없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니, 한여름 한낮만 피하면 후회는 없습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무료(기부금 환영) · 운영시간 대체로 09:00~17:00(변동 가능, 방문 전 확인) · MTR 이스트레일선 사틴(Sha Tin)역 B출구 도보 약 15분 + 계단 431개 · 소요시간 1~2시간

만불사는 어떤 곳?

만불사는 1949년 월계(Yuet Kai) 법사가 세운 불교 사찰로, 1951년부터 1957년에 걸쳐 지금의 모습으로 지어졌습니다. 당시 70대였던 창건자가 벽돌과 기와를 직접 짊어지고 400개가 넘는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름은 "만 불(1만 부처)"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본당인 만불전 벽면을 약 1만 2,800구의 작은 황금 불상이 빼곡히 채우고 있는데,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습니다. 창건자 월계 법사는 1965년 입적했고, 금박을 입힌 그의 유해가 지금도 본당에 모셔져 있어 이 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상주 승려 없이 재가 신도들이 관리한다는 점도 여느 큰 사찰과 다른 부분입니다.

왜 가볼 만할까?

  • 입장료가 없습니다. 홍콩 도심의 유료 명소가 부담스러울 때, 돈 안 들이고 반나절을 채울 수 있습니다.
  • 접근성이 좋습니다. 사틴역에서 걸어서 갑니다. 외곽 사찰치고 교통이 편한 편입니다.
  • 계단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표정과 자세가 전부 다른 황금 나한상 500구 사이를 걷는 길은 홍콩 어디에도 없는 풍경입니다.
  • 사람이 적습니다. 유명 관광지에 비해 한산해 사진을 여유 있게 찍을 수 있습니다.
  • 짧게도 길게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계단만 보고 내려와도 되고, 위층까지 올라 사틴 시내를 내려다봐도 됩니다.

핵심 볼거리

  • 황금 나한상 계단: 입구부터 본당까지 431개 계단 양옆으로 실물 크기의 황금 나한상 약 500구가 늘어섭니다. 웃는 상, 동물을 탄 상, 긴 눈썹을 늘어뜨린 상까지 표정이 제각각이라 한 구씩 뜯어보며 오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 만불전(본당): 벽면을 가득 메운 약 1만 2,800구의 작은 황금 불상이 압권입니다. 만불사라는 이름을 눈으로 실감하는 공간입니다.
  • 9층 탑: 아래층 경내에 서 있는 9층 파고다는 이 절의 상징적인 실루엣으로, 사진 배경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 월계 법사 금신상: 금박을 입힌 창건자의 유해가 본당에 안치돼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제한될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따르세요.
  • 위층 전망: 본당 뒤로 계단을 조금 더 오르면 작은 전각들과 함께 사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열립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1시간: 계단을 오르며 나한상을 보고, 본당(만불전)과 9층 탑만 둘러본 뒤 내려오는 코스. 대부분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 1시간 30분~2시간: 본당 뒤 위층까지 올라 전망과 작은 전각들을 마저 보는 코스.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이쪽을 추천합니다.

꼭 다 봐야 하냐면 아닙니다. 이 절의 핵심은 나한상 계단과 본당이라, 시간이 빠듯하면 위층은 생략해도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가는 법

MTR 이스트레일선(East Rail Line) 사틴(Sha Tin)역에서 내려 B출구로 나온 뒤, 파이타우(Pai Tau) 마을 방향 표지판을 따라 걷습니다. 역에서 계단 초입까지 도보로 대략 15분, 이후 431개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입구 찾기입니다. 큰길가에 바로 있지 않고 주택가 골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서, 처음이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Ten Thousand Buddhas Monastery"를 찍어 도보 안내를 켜두면 편합니다. 출구 번호와 정확한 도보 경로, 소요 시간은 공사나 안내 변경으로 달라질 수 있으니 현지에서 표지판과 지도를 함께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계단에 그늘이 거의 없어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가장 편합니다. 한여름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는 땀범벅이 되기 쉬우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폐장 시간이 대체로 이른 편이니 너무 늦게 출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꿀팁 · 오전 일찍 올라가면 계단이 한산해 나한상을 한 구씩 사진에 담기 좋고, 햇빛도 부드러워 금빛이 예쁘게 나옵니다. 사틴은 도심보다 조금 여유로운 분위기라, 도심 관광에 앞선 오전 코스로 넣으면 동선이 깔끔합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발: 431개 계단이 꽤 가파릅니다. 운동화 등 편한 신발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 물·모자: 계단 구간에 그늘과 매점이 거의 없습니다. 물과 햇빛 가릴 것을 미리 챙기세요.
  • 원숭이: 언덕 위쪽에 야생 원숭이가 자주 나타납니다. 음식을 손에 들거나 봉지를 흔들지 마세요. 먹을 것이 보이지 않으면 대개 그냥 지나갑니다.
  • 가짜 승려 주의: 계단 주변에서 승려 행세를 하며 시주(기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사찰의 공식 모금이 아닐 수 있으니 응하지 않아도 됩니다.
  • 복장: 종교 시설인 만큼 과하게 노출된 옷보다 단정한 차림이 무난합니다.

근처 함께 볼 곳

  • 뉴타운 플라자(New Town Plaza): 사틴역과 바로 연결된 대형 쇼핑몰. 계단에서 흘린 땀을 식히고 식사나 쇼핑을 하기 좋습니다.
  • 처공 사당(Che Kung Temple): 걸어서 갈 수 있는 도교 사원으로, 특히 음력 설 즈음 참배객으로 붐빕니다.
  • 홍콩 문화박물관(Hong Kong Heritage Museum): 강 건너에 있는 대형 박물관으로, 비 오는 날 실내 코스로 좋습니다.
  • 사틴 경마장(Sha Tin Racecourse): 경기 일정이 맞으면 홍콩 특유의 경마 문화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만불사는 입구가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구글 지도 도보 안내가 사실상 필수고, 나한상이나 불상 이름을 그 자리에서 검색해 보거나 근처 식당을 예약·번역할 때도 데이터가 켜져 있어야 편합니다. 사틴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며 MTR 노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데이터가 있어야 매끄럽습니다.

이럴 때 홍콩·마카오 eSIM을 미리 준비해 두면 도착하자마자 데이터가 열려, 공항에서 유심을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홍콩·마카오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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