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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클스 사막 가는 법|퍼스 근교 당일치기·입장료·소요시간 총정리

2026-07-15 · 이심바로
노란 사막 위로 솟은 수천 개의 석회암 기둥이 펼쳐진 서호주 피너클스 사막 풍경
사진: Dhx1, CC0 / Wikimedia Commons

퍼스에서 피너클스까지는 편도 약 190km, 차로 2시간 남짓입니다. 왕복 4시간을 길에 쓰는 곳이라 "갈까 말까"보다 몇 시에 도착하느냐가 만족도를 가릅니다. 한낮에 도착하면 노란 모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그림자가 사라져 사진도 밋밋해지지만,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맞추면 수천 개의 석회암 기둥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전혀 다른 풍경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퍼스 근교에서 '여기 아니면 못 보는' 지형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피너클스입니다. 다만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면 출발 시각과 동선을 미리 정해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차량당 약 A$17(변동 가능, 공식 안내 확인) · 사막 구역은 24시간 개방, 디스커버리 센터는 낮 시간만 운영(확인) ·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190km·차로 2시간(인디언오션드라이브) · 관람 소요 1~2시간

피너클스는 어떤 곳?

피너클스(The Pinnacles)는 서호주 넘붕 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 안, 세르반테스(Cervantes)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23km 떨어진 사막 지대입니다. 노란 모래벌판 위로 수천 개의 석회암 기둥이 솟아 있는데, 큰 것은 높이가 3.5m에 이릅니다.

이 기둥들의 재료는 약 50만 년 전 이 일대가 얕은 바다였을 때 쌓인 조개껍데기입니다. 조개·산호 같은 해양 생물이 부서져 만들어진 석회암이 오랜 세월 바람과 물에 깎이면서, 단단한 심지는 남고 무른 부분은 사라져 지금의 기둥 지형이 됐습니다. 정확한 형성 과정은 지질학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논쟁이 이어질 만큼,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입니다.

왜 가볼 만할까?

  • 퍼스 근교에서 유일무이한 풍경. 도심에서 2시간이면 다른 행성 같은 사막에 닿습니다.
  • 차로 사막 한가운데를 통과. 기둥 사이로 난 드라이브 루프를 따라 차 안에서도, 내려서 걸어도 볼 수 있어요.
  • 아침·저녁이면 한산. 단체 투어가 몰리는 한낮만 피하면 기둥 사이를 거의 전세 내듯 걸을 수 있습니다.
  • 사진이 잘 나옵니다. 해가 낮게 걸릴 때 노란 모래와 긴 그림자의 대비가 극적입니다.
  • 짧게도, 길게도. 30분 드라이브만 해도 되고, 걸으며 두 시간을 보내도 됩니다.

핵심 볼거리

  • 드라이브 루프 — 기둥 사이를 통과하는 약 4km 남짓 순환로. 중간중간 주차 베이가 있어 세워두고 걸어볼 수 있습니다.
  • 워킹 트레일 — 약 1.2km의 도보 코스. 차에서는 못 보는 각도로 기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 버섯 모양·줄무늬 기둥 — 위쪽 덮개가 더 단단해 버섯처럼 남은 기둥, 바람 방향이 바뀌며 생긴 사층리(cross-bedding) 무늬를 눈으로 확인해보세요.
  • 디스커버리 센터 — 피너클스의 형성 과정과 지질을 전시로 설명해주는 실내 공간. 화장실도 이곳에 있습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30분 — 드라이브 루프만 천천히 한 바퀴. 시간이 빠듯한 당일치기라면 이것만으로도 '봤다'고 할 만합니다.
  • 1시간 — 루프를 돌다 두어 곳에 내려 기둥 사이를 걷고 사진까지.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가장 무난한 분량입니다.
  • 2시간 이상 — 워킹 트레일을 마저 걷고 디스커버리 센터까지. 사진에 진심이거나 해넘이를 기다린다면 이 정도.

꼭 다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1시간이면 핵심은 다 봅니다. 다만 왕복 4시간을 들여 왔다면 30분 드라이브만 하고 돌아서기엔 아깝습니다.

가는 법

피너클스는 대중교통으로 곧장 닿기 어려운 곳이라, 현실적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렌터카 자가운전 — 퍼스에서 미첼 프리웨이 → 인디언오션드라이브를 타고 북쪽으로 약 190km. 전 구간 포장도로라 운전은 어렵지 않고, 세르반테스를 지나 피너클스 드라이브로 좌회전하면 입구 요금소가 나옵니다. 가장 자유로운 방식입니다.
  • 퍼스 출발 당일 투어 — 운전이 부담이면 왕복 교통과 입장을 묶은 가이드 투어가 편합니다. 란셀린 사구나 로브스터 셰크 같은 근처 명소를 함께 도는 일정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경로·소요시간·요금은 출발 전 구글 지도로 실시간 확인하세요. 사막 구간은 통신이 약할 수 있으니 지도를 미리 오프라인으로 받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날씨와 풍경만 보면 9~10월이 가장 좋습니다. 더위가 누그러지고, 7~11월 야생화 시즌과 겹쳐 사막 가장자리에 들꽃이 피면 노란 석회암과 대비가 예쁩니다. 하루 중에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이 정답입니다. 빛이 낮게 들어와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캥거루·에뮤 같은 야생동물도 이 시간대에 주로 움직입니다. 한낮은 그늘 한 점 없이 뜨겁고 사진도 밋밋합니다.

꿀팁 맑은 날 밤이면 사막 위로 은하수가 지나갑니다. 사막 구역은 24시간 열려 있어(입장료 유효 시) 별 보기 명소로도 꼽히지만, 조명이 거의 없으니 헤드랜턴과 돌아갈 길 확인은 필수예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발 — 모래와 석회암 바닥이라 샌들보다 운동화가 편합니다.
  • 물·모자·자외선차단제 —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여름 한낮은 무방비로 걷기 힘들어요.
  • 기둥에 올라가지 않기 — 부서지기 쉬운 지형이라 등반·훼손은 금지이고, 반려동물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 연료·간식은 세르반테스에서 — 공원 안에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으니 마을에서 미리 채우세요.

근처 함께 볼 곳

세르반테스를 베이스로 삼으면 반나절이 알차집니다.

  • 테티스 호수(Lake Thetis) — 마을에서 차로 5분. 살아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남세균이 만든 층상 암석)를 약 1.5km 산책로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로브스터 셰크(Lobster Shack) — 세르반테스의 명물. 갓 잡은 서호주 바닷가재를 맛보고 가공 공장 투어도 가능합니다.
  • 행오버 베이(Hangover Bay) — 세르반테스 남쪽 백사장. 물이 맑아 물놀이하기 좋고, 돌고래나 바다사자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피너클스는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국립공원이라, 스마트폰 데이터가 있으면 여행이 훨씬 수월합니다. 인디언오션드라이브 경로와 예상 도착 시각을 구글 지도로 실시간 확인하고, 세르반테스 식당 영업시간을 미리 찾아보고, 해넘이 시각에 맞춰 동선을 조정하는 일 모두 데이터가 있어야 편합니다. 사막 안은 통신이 약할 수 있으니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받아두면 더 안심입니다.

호주에서 이런 데이터를 쓰려면 호주 eSIM이 간편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호주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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