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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옹 바루 가는 법|싱가포르 아르데코 동네 산책 코스·벽화·시장 총정리

2026-07-16 · 이심바로

티옹 바루는 "볼거리 하나"를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동네를 걷는 곳입니다. 그래서 만족도는 "가느냐"가 아니라 언제·어느 골목까지·시장 안까지 들어가 보느냐로 갈립니다. 평일 아침에 가면 시장이 살아 있고 카페가 한산하지만, 주말 오후에는 사진 명소 카페마다 줄이 깁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가면 시장 호커센터가 정리에 들어가 아쉽습니다.

솔직한 결론부터 말하면, 오래된 건물과 카페·로컬 시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나절이 아깝지 않은 동네이고, "랜드마크 하나 찍고 이동" 스타일이라면 굳이 우선순위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입장료가 없고 도심에서 MRT로 가까워, 일정에 한두 시간 비면 끼워 넣기 딱 좋은 곳이에요.

한눈에 보기 · 입장료: 무료(주거 동네·거리 자유 산책) · 운영시간: 거리는 상시, 티옹바루 시장 호커센터·카페는 가게별로 다르니 확인 · 가는 법: MRT 티옹바루역(East-West Line) 하차 후 도보 약 5분 · 소요시간: 산책만 1시간, 카페·시장 포함 2시간~반나절

티옹 바루는 어떤 곳?

티옹 바루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주택단지입니다. 이름은 호키엔어 '티옹'(묘지)과 말레이어 '바루'(새로운)가 합쳐진 것으로, 예전에 이 일대가 묘지였던 데서 왔습니다. 1930년대 영국 식민 정부의 싱가포르개량신탁(Singapore Improvement Trust)이 도심 과밀을 해소하려고 조성한 단지죠.

건물들은 스트림라인 모던(Streamline Moderne) 양식의 아르데코 워크업 아파트로, 부드러운 곡선 발코니와 외부 나선형 계단, 배의 창을 닮은 둥근 '포트홀' 창이 특징입니다. 곡선형 실루엣이 옛 칼랑 공항 관제탑을 닮았다고 해서 현지에서는 '비행기집'(飞机楼)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요. 2003년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뒤로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힙한 주거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왜 가볼 만할까?

  • 입장료가 없고 도심에서 가깝다. 별도 티켓 없이 골목을 걷기만 하면 되고, MRT로 시내에서 몇 정거장이면 도착합니다.
  • 걷기 좋은 규모. 핵심 골목은 30~45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어,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 채우기 좋습니다.
  • 사진 포인트가 많다. 파스텔톤 곡선 건물과 나선형 계단, 포트홀 창이 어디서 찍어도 그림이 됩니다.
  • 로컬과 힙함이 공존한다. 오래된 호커센터 시장과 스페셜티 카페·독립 서점·베이커리가 한 동네에 섞여 있습니다.
  • 숨은 벽화 찾기의 재미. 골목 곳곳에 옛 동네 풍경을 그린 벽화가 흩어져 있어 보물찾기하듯 걷게 됩니다.

핵심 볼거리

아르데코 워크업 아파트와 나선형 계단 — 티옹바루 로드, 응훈 스트리트, 티옹포 로드 일대의 저층 아파트가 이 동네의 본체입니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외부 나선형 계단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78블록 '말굽 블록'과 방공호 — 78번 블록은 말굽 모양으로 둘러싼 아르데코 건물로, 1939~1940년 2차 대전 발발 무렵 지어지며 방공호가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내부 공개는 상시가 아니니 관람 여부는 현지에서 확인하세요.

티옹바루 시장(Tiong Bahru Market) — 아래층은 재래시장, 위층은 호커센터인 로컬 밥집입니다. 이 동네의 대표 먹거리는 쌀떡 위에 짭짤한 무말랭이를 올린 추이꿰(chwee kueh)이고, 시장 안 지엔보(Jian Bo)가 유명한 집으로 꼽힙니다.

잎유총(Yip Yew Chong)의 벽화 — 현지 화가가 그린 벽화로, 새장을 걸어두던 골목을 담은 'Bird Corner', 옛 시장 풍경을 그린 'Pasar', 소박한 집 내부를 그린 'Home' 등이 골목 벽면에 있습니다.

치티엔공(Qi Tian Gong) 원숭이신 사원 — 응훈 스트리트 44번지에 있는, 서유기의 손오공(제천대성)을 모신 사원입니다. 1920년에 세워진, 나라에서 손오공을 모신 첫 사원으로 알려져 있어요.

소요시간별 코스

  • 1시간(핵심만) — 티옹바루역에서 나와 아파트 골목 한 바퀴 + 벽화 두어 개. 건물과 거리 분위기만 보고 싶다면 이걸로 충분합니다. 꼭 다 볼 필요는 없어요.
  • 2시간(먹거리 포함) — 위 코스에 티옹바루 시장 호커센터에서 추이꿰·현지 아침을 곁들입니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에게 가장 만족도 높은 조합입니다.
  • 반나절(느긋하게) — 용시악 스트리트의 카페·독립 서점·베이커리까지 들르고, 원숭이신 사원과 78블록 방공호 외관까지 봅니다. 사진과 커피를 좋아한다면 반나절이 금방 갑니다.

가는 법

가장 편한 방법은 MRT 티옹바루역(East-West Line, 초록색 노선)에서 내려 보존구역 쪽으로 도보 약 5분 걷는 것입니다. 역에서 나오면 큰길인 티옹바루 로드를 건너 아파트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돼요. 시내 중심에서 몇 정거장 거리라 접근성이 좋습니다.

정확한 환승·요금·소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 구글 지도에서 현재 위치 기준으로 경로를 확인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택시나 차량 호출로도 갈 수 있지만, 동네가 좁고 도보 이동이 핵심이라 대중교통이 오히려 편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아침에는 시장이 가장 활기차고 추이꿰 같은 인기 먹거리도 넉넉합니다. 로컬의 아침 풍경을 보고 싶다면 오전이 정답이에요. 주말 오후는 카페와 사진 명소가 붐비니 여유로운 사진을 원한다면 평일이 낫습니다. 낮에는 무척 덥고 습하니 한낮보다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에 편합니다.

꿀팁 사진이 목적이라면 사람이 적은 평일 이른 오전에 골목을 먼저 돌고, 그다음 시장에서 아침을 먹은 뒤 카페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순서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더위·습도 대비. 싱가포르는 연중 덥고 습합니다. 물과 손선풍기, 햇볕 가릴 것을 챙기세요.
  • 편한 신발. 결국 계속 걷는 동네라 걷기 편한 신발이 만족도를 좌우합니다.
  • 주민이 사는 동네라는 점. 실제 거주 아파트가 대부분이니 사유지·현관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이른 시간엔 조용히 다니는 게 예의입니다.
  • 시장은 현금이 편할 때가 있다. 호커 노점은 카드가 안 되는 곳도 있으니 소액 현금을 조금 준비해 두면 좋아요.

근처 함께 볼 곳

티옹 바루는 도심 서남쪽에 있어 주변과 묶기 좋습니다. MRT로 한 정거장 안팎인 차이나타운아웃람 파크 일대는 사원·먹자골목이 이어져 반나절 코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강가 산책과 로컬 호커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인근 지온 리버사이드 방면도 걷기 좋습니다. 동네 안에서는 카페 밀집 구역인 용시악 스트리트를 마지막 코스로 두면 마무리가 편해요.

여행 데이터 준비

티옹 바루는 정해진 동선이 없는 동네라 지도와 검색에 데이터가 계속 필요합니다. 흩어진 벽화 위치를 찾고, 좁은 골목에서 길을 확인하고, 호커센터 메뉴판을 번역하거나 카페·맛집 리뷰와 영업시간을 즉석에서 확인하는 일이 전부 실시간 데이터로 이뤄지죠. 공항에서부터 켜 두면 도착 직후 이동도 매끄럽습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싱가포르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유심을 갈아 끼우지 않고 QR 코드로 미리 준비해 두면, 싱가포르에 내리자마자 티옹 바루 골목에서 바로 지도를 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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