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탑 가는 법|크라운 주얼·입장료·소요시간·예약 총정리

런던탑은 "갈까 말까"를 고민할 곳이 아니라, 몇 시에 들어가서 어떤 순서로 도느냐가 만족도를 통째로 좌우하는 곳입니다. 똑같은 티켓을 들고도 누구는 크라운 주얼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줄을 서고, 누구는 개장 직후 10분 만에 보석을 보고 여유롭게 성벽을 걷습니다. 티켓은 당일 매진되는 날이 많아 온라인 사전 예약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솔직한 한 줄 평: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 런던에서 단 하나의 유료 명소만 골라야 한다면 런던탑을 고르는 사람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 입장료 성인 약 £35 전후(온라인 예약이 더 저렴, 시즌별 변동 있으니 공식 홈페이지 확인)ㆍ운영시간 대략 09:00~17:30, 일·월은 10시 개장에 마지막 입장은 폐장 1시간 전(변동 가능, 방문 전 확인)ㆍ튜브 Tower Hill역에서 도보 약 5분ㆍ소요시간 최소 2~3시간, 제대로 보면 반나절.
런던탑은 어떤 곳?
1066년 노르만 정복 직후, 정복왕 윌리엄 1세가 런던을 통제하기 위해 세운 요새입니다. 중심 건물인 화이트 타워(White Tower)는 1078년경 착공됐고, 노르망디 캉에서 가져온 석회암으로 지어졌습니다. 이후 약 1,000년 동안 왕궁, 감옥, 조폐국, 무기고, 심지어 왕실 동물원 역할까지 해온, 말 그대로 영국사의 압축판입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역시 감옥과 처형의 역사입니다.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이 1536년 이곳 타워 그린에서 처형됐고, 캐서린 하워드, 제인 그레이까지 16세기에만 세 명의 왕비가 이 안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8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왜 가볼 만할까?
- 크라운 주얼(왕실 보물) 진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 — 대관식에 실제로 쓰이는 왕관이 전시돼 있습니다.
- 비피터라 불리는 요먼 워더의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입장권에 포함 — 처형과 음모 이야기를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풀어줍니다.
- 성벽 위를 걸으며 타워 브리지와 템스강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습니다.
- "까마귀가 떠나면 왕국이 무너진다"는 전설의 주인공, 레이븐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핵심 볼거리
- 크라운 주얼(Jewel House):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 그리고 530캐럿 다이아몬드 컬리넌 1세가 박힌 왕홀까지 2만 3천여 개의 보석. 무빙워크를 타고 관람하며,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입니다.
- 화이트 타워: '왕들의 행렬'(Line of Kings) 전시에서 헨리 8세의 갑옷과 처형대·도끼를 볼 수 있습니다. 계단이 많으니 각오하고 올라가세요.
- 요먼 워더 투어: 정문 근처에서 수시로 출발하며 약 1시간. 영어 진행이지만 몸짓이 커서 절반만 알아들어도 재밌습니다.
- 타워 그린과 블러디 타워: 앤 불린 처형지와 '탑 속의 왕자들' 미스터리의 현장.
- 성벽 산책로: 타워 브리지 방향 뷰가 가장 좋습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 2시간: 입장 즉시 크라운 주얼 → 화이트 타워 → 성벽 산책로. 핵심만 압축한 최소 코스입니다.
- 3시간: 위 코스 + 요먼 워더 투어. 처음 방문이라면 이 조합이 가성비가 가장 좋습니다.
- 반나절(4~5시간): 중세 궁전, 블러디 타워, 레이븐, 기념품숍까지 전부.
꼭 다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아니요. 크라운 주얼과 화이트 타워 두 곳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체력과 흥미에 따라 더하면 됩니다. 단, 크라운 주얼을 뒤로 미루면 줄이 길어지니 무조건 첫 순서로 두세요.
가는 법
- 튜브: District·Circle 라인 Tower Hill역에서 도보 약 5분. 역을 나오면 바로 성벽이 보여 길 잃을 걱정이 없습니다.
- DLR: Tower Gateway역에서 도보 약 6분. 뱅크나 커네리워프 쪽에서 올 때 편합니다.
- 보트: 우버 보트(Thames Clippers)를 타면 Tower Pier가 입구 바로 옆입니다. 웨스트민스터에서 강을 따라 오는 코스 자체가 관광입니다.
- 버스: 15번 등 여러 노선이 근처에 정차합니다.
운행 간격과 요금은 수시로 바뀌니 구글 지도나 시티매퍼 앱으로 당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가장 붐비는 시간은 11시~15시, 특히 주말과 여름 성수기입니다. 개장 직후에 입장해 크라운 주얼부터 보는 것이 정석이고, 늦은 오후(15시 이후) 입장도 의외로 한산한 편입니다. 다만 마지막 입장 시간이 폐장 1시간 전이라 오후 입장은 시간이 빠듯할 수 있습니다.
꿀팁 — 매일 밤 21:53에 열리는 열쇠 의식(Ceremony of the Keys)은 700년 넘게 이어진 성문 폐쇄 의식으로, 참가비는 무료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합니다. 인기 날짜는 오픈 몇 시간 만에 마감되니 런던 일정이 정해지면 바로 확인해보세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자갈길과 좁은 나선 계단이 많아 편한 운동화가 필수입니다. 유모차는 화이트 타워 내부에 못 들어갑니다.
- 강변이라 바람이 차니 여름에도 얇은 겉옷을 챙기면 좋습니다.
- 크라운 주얼 내부는 촬영 금지, 건물 내 취식도 제한됩니다.
- 짐 보관소가 따로 없으니 큰 캐리어는 숙소에 두고 오세요.
- 티켓은 시간대 지정 예약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니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하세요.
근처 함께 볼 곳
- 타워 브리지: 도보 5분. 다리 위 전시관과 유리 바닥 통로는 유료지만,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세인트 캐서린 독스: 도보 5분 거리의 요트 마리나. 줄 선 관광지에 지쳤을 때 커피 한잔하기 좋습니다.
- 스카이 가든: 도보 10분 내외의 무료 전망대. 단,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 더 샤드·버로우 마켓: 타워 브리지를 건너 강 남쪽으로 이어서 돌기 좋은 코스입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런던탑 일정은 데이터 싸움이기도 합니다. 시간대 지정 티켓 예약, 열쇠 의식 예약 확인 메일, 튜브·보트 시간 검색, 요먼 워더의 영어 설명을 놓쳤을 때 번역까지 — 전부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해결해야 하니까요. 특히 성벽 안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유럽 여행이라면 도착 직후부터 바로 쓸 수 있는 유럽 eSIM을 출국 전에 설치해두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유럽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