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28번 트램 가는 법|노선·정류장·소매치기 주의 총정리

28번 트램은 "탈까 말까"보다 어디서 타서, 어느 쪽 창가에 앉느냐가 만족도를 거의 다 결정합니다. 마르팀 모니즈 종점에서 무작정 줄 서면 발 디딜 틈 없이 낀 채로 알파마 언덕을 지나가고, 정작 창밖은 사람 뒤통수만 보이거든요. 반대로 한적한 종점에서 타서 진행 방향 오른쪽 창가를 잡으면, 같은 노선이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28번은 "명소"라기보다 움직이는 전망대예요. 1930년대식 나무 트램이 좁은 골목과 급경사를 삐걱대며 오르는 그 과정 자체가 목적입니다. 30분만 투자해도 리스본의 결정적인 장면 대부분을 훑을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 요금: 기사에게 현금 구매 약 3유로대(내비게란트/비바비아젬 충전 시 더 저렴, 리스보아 카드는 무료) — 출발 전 확인 · 운영: 대략 오전 5시대~밤 11시대(요일별 상이, 확인) · 가는 법: 지하철 그린·블루선 마르팀 모니즈(Martim Moniz)역 하차 후 종점 승차 · 소요: 전 구간 완주 약 40~50분
28번 트램은 어떤 곳?
리스본의 28번 노선은 1914년에 개통한 노면전차입니다. 지금 굴러다니는 노란 차량은 '레모델라두'(Remodelado, 개조형)라 불리는 1930년대식 목조 트램으로, 1990년대에 브레이크와 전기 계통만 손봤을 뿐 원래의 놋쇠 손잡이와 딱딱한 나무 벤치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이 낡은 트램을 아직도 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8번이 지나는 알파마의 골목은 폭이 좁고 경사가 급해 현대식 저상 트램이 들어갈 수 없거든요. 그래서 폭이 좁은 900mm 협궤 위를, 버스도 못 가는 길을 이 작은 차량이 여전히 오갑니다. 마르팀 모니즈에서 서쪽 프라제레스(Prazeres, 캄포 드 오리크 방면)까지 약 7km, 34개 정류장을 잇습니다.
왜 가볼 만할까?
- 한 번에 훑는 핵심 동선: 리스본 대성당, 포르타스 두 솔·그라사 전망대, 알파마, 시아두, 에스트렐라 성당까지 주요 스폿을 노선 하나로 지나갑니다.
- 걷기 힘든 언덕을 앉아서: 리스본은 언덕 도시예요. 땀 흘리며 오를 길을 트램이 대신 올라줍니다.
- 탈것 자체가 볼거리: 삐걱대는 나무 차량, 손으로 당기는 옛 장치들 — 100년 넘은 이동 방식을 실제로 체험합니다.
- 저렴하고 자유롭다: 교통카드만 있으면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려 걷다가 다시 탈 수 있습니다.
핵심 볼거리
- 리스본 대성당(Sé)앞 구간: 트램이 대성당의 로마네스크 정면을 스치듯 지나는, 사진으로 가장 유명한 장면입니다.
-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알파마의 붉은 지붕과 테주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 여기서 내려 잠깐 걷는 사람이 많아요.
- 그라사 언덕 구간: 급경사와 급커브가 몰려 있어 트램 특유의 스릴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곳.
- 시아두·바이샤 방면 내리막: 우아한 상점가와 광장 쪽 분위기가 알파마와는 또 다릅니다.
- 에스트렐라 성당과 프라제레스: 관광객이 확 줄어드는 서쪽 종점 구간. 현지 동네의 차분한 얼굴을 봅니다.
소요시간별 코스
꼭 처음부터 끝까지 다 탈 필요는 없습니다. 목적에 맞게 자르세요.
- 30분: 그라사 또는 마르팀 모니즈에서 타 대성당·포르타스 두 솔을 지나는 알파마 하이라이트 구간만. 시간이 빠듯한 사람에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 1시간: 위 구간에서 전망대에 한 번 내려 사진 찍고, 다음 트램으로 갈아타 시아두까지.
- 2시간: 서쪽 캄포 드 오리크(프라제레스)에서 출발해 전 구간을 완주하며 중간중간 내려 걷기. 붐비는 알파마 방향을 반대로 타는, 여유파용 코스입니다.
가는 법
가장 흔한 출발점은 지하철 그린·블루선 마르팀 모니즈(Martim Moniz)역입니다. 나오면 바로 28번 종점이 보여요. 다만 이곳은 항상 줄이 길고 승차 직후 만원이 됩니다. 덜 붐비게 타려면 반대편 종점인 캄포 드 오리크(Campo de Ourique) 쪽에서 승차하는 것이 정석이에요.
요금은 기사에게 현금으로 내면 비싼 편이고, 내비게란트/비바비아젬 카드를 충전해 쓰면 훨씬 저렴합니다. 리스보아 카드 소지자는 무료로 탑니다. 다만 요금과 운영 시간, 배차 간격은 수시로 바뀌니, 정확한 값은 카리스(Carris) 공식 홈페이지나 구글 지도, 현지 정류장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언제 가면 좋을까
한낮과 오후는 최악입니다. 줄도 길고 차 안도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이른 아침(오전 8시 이전)이나 저녁 8시 이후가 가장 쾌적하고, 노을 무렵 서쪽 방향은 빛도 예쁩니다. 성수기 주말 낮은 되도록 피하세요.
꿀팁 진행 방향 기준 오른쪽 창가에 앉으면 대성당·전망대 등 볼거리가 몰려 있어요. 자리 경쟁이 치열하니, 한적한 종점에서 첫차급으로 타 좋은 자리를 먼저 잡는 것이 요령입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 소매치기 최고 경계 구역: 만원 트램은 소매치기의 주 무대입니다. 가방은 앞으로 메고, 휴대폰과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지 마세요. 특히 승하차로 밀칠 때가 위험합니다.
- 미리 결제 수단 준비: 승차 후 우왕좌왕하면 자리도 뺏기고 주의도 흐트러집니다. 교통카드는 타기 전에 충전해 두세요.
- 편한 신발: 전망대에서 내려 알파마 골목을 걸으면 돌바닥과 오르막이 많습니다.
- 더운 날 대비: 차 안에 에어컨이 없어 한여름 만원 트램은 상당히 덥습니다. 물을 챙기세요.
근처 함께 볼 곳
28번 노선 위라 걸어서 묶기 좋습니다. 리스본 대성당과 상 조르제 성은 알파마 언덕에서 도보권이고, 포르타스 두 솔·그라사 전망대는 정류장 바로 옆입니다. 서쪽으로는 에스트렐라 성당과 에스트렐라 정원이, 시아두 방면으로 내려오면 상점가와 카페 거리가 이어집니다.
여행 데이터 준비
28번은 즉흥적으로 내렸다 다시 타는 여행이라, 그 순간마다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구글 지도로 지금 트램이 어디쯤인지, 다음 전망대까지 몇 정거장인지 확인하고, 포르투갈어 메뉴판을 번역하고, 붐비는 낮을 피하려 성당 입장 시간을 즉석에서 검색하는 일 전부 데이터로 굴러가거든요. 리스본 알파마의 좁은 골목에선 방향 잃기도 쉬워, 실시간 지도가 특히 유용합니다.
유럽 여행이라면 출국 전 유럽 eSIM을 미리 넣어두면, 도착하자마자 유심을 바꿔 끼우거나 공항 매장을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연결됩니다. 기존 한국 회선을 함께 켜두는 듀얼심 설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유지한 채 유럽 데이터만 eSIM으로 쓸 수 있어요. 단, 문자 수신과 인증은 사용 중인 통신사의 로밍 상태와 휴대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